우리 아이 뇌를 깨우는 한글쓰기 자음과 모음 세트 - 전3권 우리 아이 뇌를 깨우는 한글쓰기
리베르스쿨 유아한글연구회 지음 / 리베르스쿨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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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네 살이다. 언제쯤 한글을 가르쳐야 할까?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에 대한 고민을 하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사실 내가 어떻게 한글을 알게 되었는지에 대해(누가 나에게 어떻게 한글을 가르쳤는지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생으로 가르치기엔 부담스러우니 방법적으로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 싶었다.


아이를 뭔가 본격적으로 가르쳐 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아이는 잘 따라와 주는 것 같다. 아직 숫자도 제대로 모르지만(아이들은 한글보다 숫자를 먼저 접하게 되는 것 같다) 엄마가 내는 조바심이 아이를 가장 힘들게 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아이에게 뭔가를 배워야 한다고 강요한 적은 없다. 많은 육아 책에서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놀이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 현실에서는 쉬운 건 아니다. 가르치든 놀든 자기 자식을 가르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니까


책은 세 권으로 되어 있다.


1권은 자음(ㄱ, ㄴ, ㄷ, ㄹ) 자음(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2권은 자음(ㅁ,ㅂ, ㅅ, ㅇ, ㅈ) 모음(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3권은 자음(ㅊ, ㅋ, ㅌ, ㅍ, ㅎ) 모음(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이런 식으로 되어 있는데, 한 권 당 두께는 얇다. 표지를 보자마자 웃음이 났다. 진짜 개구쟁이처럼 생긴 남자 아이가(진짜 공부 안 할 것 같은 남자 아이가) 딱 서 있다. 한글 고민 끝! 보자마자 외우는 그림 문자 기억법이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일단 자음과 모음을 써보고, 사진을 보고 단어를 알아보고, 단어도 써 본다. 자음과 모음이 만나 글자가 되고, 글자가 모여 단어가 되며, 단어가 모여 문장이 되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난 이 단계가 마음에 들었다. 한글도 사실 독창적이고 체계적으로 만들어 진 거라 한글을 배울 때도 이런 단계가 중요할 것 같았다. 사진과 그림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 하나면 누구든 아이와 재미있게 한글놀이(공부가 아닌)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사실 따라서 못 쓸 거라고 생각했는데 (왜냐면 아직 연필 잡는 법도 모르고 동그라미, 세모, 네모도 못 그린다) 자음은 어려워하지만 모음은 얼추 비슷하게 따라 쓴다. 그래도 아이 눈에 저렇게 보이는 모양이다. 역시 짝대기로 만들어진 한글의 우수성을 새삼 느끼게 됐다.


이 책을 아이와 함께 하면 글자를 알게 될 거고, 이제 시도 때도 없이 책을 가져와 읽어달라고 하는 아이에게서 나는 해방이 되겠지? 이런 큰 꿈을 꾸며 이 책을 아이에게 내밀었고, 아이는 생각보다 재미있게 이 책을 본다. 색연필을 가져와 삐뚤빼뚤 쓰기도 하고 말이다. 이런 아이를 보다가 한편으로는 이제 엄마가 책을 읽어주지 않아도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니 뭔가 허전함이 느껴진다. 밤마다 자기 전에 책을 한 권 골라 이불 속에서 읽어주는 재미도 힘듦 못지 않게 컸는데 말이다. 그리고 한글을 몰라 그림을 보며 이 아이가 머리 속으로 얼마나 많은 상상을 했을까? 생각하면 이제 글자를 읽게 되면 써 있는 그대로 흡수가 될텐데, 무한한 상상력을 제한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워야 하는 거니까


아이는 내년 1월이면 만 3세가(보통 다섯살이라고 하는) 되는데, 이렇게 빨리 한글을 깨우쳐야 한다니, 너의 삶도 이제 공부의 시작이구나. 엄마와 함께 해보자. 한글을 집에서 가르쳐 보고 싶은 부모님께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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