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연결 독서법 - 아이의 관심을 책으로 연결하는 엄마표 독서교육
황경희 지음 / 예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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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아이가 꼭 공부도 잘하는 건 아지겠지만, 요즘 아이나 어른이나 책을 너무 안 읽어 책을 좋아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독서를 공부로 연결한다니, 엄마로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공부로 연결할 수 있을까? 일단은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일 것 같은데, 이 또한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단 나는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하고, 자주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네 살 딸도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게 되고, 책에 관심을 가지고, 엄마가 읽어주는 책을 좋아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건, 택배로 책이 오는 걸 선물이라고 설명하고, 책을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가까이 두고, 원하면 무조건 읽어주는 그리고 가능하다면 책을 읽어주기 전에 한장씩 넘기면서 그림을 먼저 보라고 하는 것 뿐이다.


이 책은 초등학생을 위주로 쓰여진 책이라 지금 당장 이 책을 읽고 뭔가 실천을 해 볼 수는 없었지만, 부모의 마인드나 방향을 설정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저자가 경험했던 아이와 부모의 이야기도 많아 재미있다. 마지막에는 주제 별로 책을 소개하며 어떻게 아이와 책을 읽고, 생각해 볼 수 있는지를 친절히 알려준다.


p.36

아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한가요? 그렇다면 스마트폰이나 TV, 게임을 최대한 멀리하게 하여 심심해지도록 두면 됩니다. 단, 마음 놓고 빈둥거리며 제한 없이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세요.


엄마가 생각하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아이가 생각하는 자신이 좋아하는 건 상당히 차이가 있음을 설명하고, 아이가 진짜로 좋아하는 걸 찾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어디가나 스마트폰이나 TV, 게임이 문제다. 부모들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있으니.....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한다해도 먹히겠는가.


p.99

아이에게 책을 읽히고, 글을 쓰게 만드는 궁극적인 이유는 다름을 이해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책을 통해 남과 다른 피부색, 남과 다른 가정환경, 남과 다른 외모 등 다름에 대해서 배우고 공동체 생활에 대해서 배웁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도 궁긍적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냥 책과 가까워지면 좋으니까. 단순히 이렇게만 생각을 했었는데, 저자가 쓴 글을 읽으니 여러 가지 좋은 이유들이 많았다.


아이의 책장을 사줘야할 때가 온 것 같다. 물려 받은 혹은 구입한 책들이 늘어나 저 책들을 다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집에 있는 바구니에 넣어 바닥에 놓다 보니 아이 방도 작아지고 책도 너무 많아져, 일단 1차로 상태가 좋지 않은 책들이나 향후 2년 안에 읽기 어려운 책을 정리했더니 그래도 100권 정도 남은 것 같다. 예전에는 집에 책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하루동안 아이에게 읽어주는 책은 5권이 채 안 되는 것 같다. 전시하듯 책장을 사서 꽂아놓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하던 순간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다. p.162 [저는 3주 사이클을 두고 손이 많이 가는 책장에 아이 자신이 고른 책, 관심 있는 분야의 책, 도서관에서 빌린 책, 그리고 여기에 엄마의 추천 도서도 슬쩍 더해 진열을 바꿔주는 게 좋다고 봅니다.] 강압적으로 읽으라고 강요하거나, 아이가 관심이 없는 유명한 추천목록에 있는 책을 읽으라고 하는 건 아이를 책과 더 멀어지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슬쩍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크게 느껴진다. 슬쩍 진열을 해놓으라는 것이다. 잘 보이는 곳에. 읽으라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책이 많지 않아도 된다. 책장이 크지 않아도 된다. 엄마와 아이가 자연스럽게 정해 놓은 룰에 부합하는 책장이 있다면 10권이 꽂히는 작은 책장이라도 훌륭하지 않을까? 엄마가 부지런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아이가 읽을 책 혹은 읽은 책은 엄마도 읽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대화가 될테니까. 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주장하는 건, 책을 읽는데 아이의 진짜 흥미를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 라는 부분이다. 전문적으로 독서논술교실을 운영하는 저자도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한다. 고민하는 엄마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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