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보는 소녀 장애공감 1318
세실 비도 지음, 김영신 옮김, 김주희 해설 / 한울림스페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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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따뜻해 보이기도 하고 무서워 보이기도 하고 외로워 보이기도 하고 또 괜찮아 보이기도 하고. 이런 여러 가지 감정을 가진 채 책을 읽기 시작했다. 5분도 안 되서 책을 다 읽었는데, 사실 만화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읽었다기 보다는 봤다는 말이 더 맞겠다. 그럼에도 울림이 크다.


특이했던 구성은 철저히 주인공의 시점이다. 주인공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아빠, 엄마와 함께 산다. 그리고 이사간 집에서 친구를 하나 만나게 된다. 주변의 소리를 듣는 사람들의 대화는 말풍선이 빈칸이다. 주로 얼굴표정이나 아니면 분위기를 느끼고 유추해야 한다. 소리를 듣지 못하면 저렇게 볼 수 밖에 없겠구나. 소리를 듣지 못한 다는 것에 대해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이 책의 제목인 소리를 보는 소녀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나 또한 책을 보면서 말하는 내용이 없기 때문에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거나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서 계속 확인하면서 읽었다.


소리를 듣지 못하면 말도 하지 못하는 경우 때문에 시각이 엄청 발달하는 걸까? 어쩌면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눈의 기능이 분산되어 있다가 최고조로 작동하는 걸까? 우리의 눈은 어쩌면 저렇게 예민하고 민감한데, 귀나 입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가 두드러지면 밸런스가 깨지게 될테니까


아빠와 눈싸움을 하다가 누워서 어떤 교감을 하는 것 같은 장면이나, 엄마가 주방에서 창밖을 보며 커피를 마시거나, 밥을 혼자 먹거나, 식탁에 엎드려 있는 걸 바라보는 장면에서 어쩌면 잘 들리는 사람보다 상대방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실, 우리는 장애인을 잘 만나기가 어렵다.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마 그들이 밖으로 나오기가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렵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준비를 해야한다. 만나게 될 상황을 그렇게 때문에 특히 내 아이는 이런 책을 꾸준히 보면서 삶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커가는 세상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밖으로 많이 나와 함께 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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