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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살 거 아니어도 예쁜 집에 살래요 - 차근차근 알려주는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 계획
안정호.김성진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10월
평점 :
책이 참 예쁘다. 미니미니한 사이즈에 컬러풀한 사진들 그리고 미니멀하우스. 딱 내가 살고 싶은 집인데, 살 수 없는 그래서 더 부러워하며 읽었던 책이다. 아내는 디자인을 남편은 건축 쪽 일을 하고 있어서 리모델링을 결심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나도 모르는 사람은 쉽지 않은 일인데 말이다. 서로의 의견이 모두 일치한 건 아니어서 더 리얼했던 책이었다. 아마 나도 남편과 집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한다고 했을 때 상당 부분 맞지 않을 것 같다.
일단 이 부부는 집을 매매했다. 아파트를. 그러니 리모델링 결정도 쉬웠을 것 같다. 아무래도 전세를 리모델링 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으니. 또 결혼하기 전 신혼집이었기 때문에 직접 리모델링을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결혼 전 같이 살 첫 집을 꾸미는 일은 생각만 해도 알콩달콩 하다.(물론 싸우지 않았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지만 둘이 뭔가를 한 다는 것 자체가 예뻤다)
100% 셀프 리모델링을 한 건 아니어서 더 현실적이었다. 본인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은 본인들이 해결하고 업체를 활용해야 하는 부분은 업체와 의사소통하면서 진행했다. 둘 다 직업이 있는 상태이고 결혼 전까지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아 좋은 선택인 것 같았다.
p.135
말할 것도 없이 첫째는 예쁨이요, 둘째는 타일이 계절에 맞게 갖고 있던 잠재력을 발휘해준다는 것이다. 겨울엔 타일이 온기를 오래 붙잡고 있어서 한 번 난방을 틀었다가 꺼도 이틀 정도는 훈훈한 기운이 머물러 있다는 점이고, 여름엔 바닥에 누우면 찜질방의 얼음 방에 들어온 것 같은 시원함을 준다.
이 책의 사진을 보면서 내가 가장 신기했던 건 바닥을 타일로 깔았따는 점이다. 사진 상으로만 봐도 깔끔해 보이고 넓어 보였다. 어떤 이점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생각 외로 훈훈한 기운이 오래 간다니, 타일하면 차가운 느낌이 제일 먼저 드는데 말이다. 저장을 해 놓아야 할 것 같다.(물론 저자는 타일의 단점도 책에 같이 설명하고 있다)
p.206
싱크대 상부 간접등은 약간의 전기 상식과 손재주만 있으면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전기공사가 끝나고 보니 부엌에 조명이라고는 팬던트 하나만 있어 조리할 때 빛을 등지게 되어 그늘이 생겨 불편했다. 그런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싱크대 선반을 활용하여 간접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싱크대 상부 간접등은 사진으로 보니 좋아 보였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밤에 뭔가를 하기가 쉽지 않은데, 소리 때문이기도 하고 빛 때문이기도 했다. 싱크대 상부 간접등이 있으면 아이가 잘 때도 불을 켜고 주방일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주방 전체 조명을 켜지 않아도 되니 뭔가 절약되는 느낌이랄까? 이것도 저장을 해 놓아야 할 것 같다.
책을 읽고 있으니 내 집을 리모델링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책을 덮을 땐 저자가 느꼈을 뿌듯함이 전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집을 둘러봤다. 리모델링을 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집은 지은지 14년 되었고 한 곳도 고치지 않은 집이라 견적이 어마어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전세라 다행이다 싶다.
이 책을 다 읽고 생각한 건 이 부부가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면 이 집을 사야겠다, 이 집을 사는 사람을 참 복이 있는 사람이겠다. 이런 생각.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읽으면 좋겠다. 여러 유용한 정보들이 많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