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의 별, 이위종 - 대한제국 외교관에서 러시아 혁명군 장교까지, 잊혀진 영웅 이위종 열사를 찾아서
이승우 지음 / 김영사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역사 책은 잘 안 읽는다. 내 지식이 얕아 이해가 매우 떨어지기 때문이다. 조금 오래 되긴 했지만 2015년에 암살이라는 영화를 보고, 2018년 미스터 선샤인을 보고(머리가 띵할 정도로 엄청 울면서 본 기억이) 이 시기의 대한민국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연장선 상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 번 엮어 본다.


이 책을 다 읽고 (남편에게) 내가 말 한 첫 마디는 [우리나라는 일본하고 친해질 수가 없을 것 같아.] 였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했던 일들은 그 당시 영토를 확장하고자 한 주변국들의 분위기였다고 하더라도 너무나 잔인했던 것이었다. 지금은 오랜 시간이 지나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 일에 대해서 무뎌지고 그런 과거를 계속 가지고 가는 것이 현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에서, 최근 위안부 배상문제와 일본의 경제 보복 그리고 불매운동을 보면서 마음이 다시 일제강점기로 가고 있는 듯 하다.


일상에서는 특별히 생각하지 않고 살다가 이런 책을 읽으면 애국자가 된다. 내가 알고 있는 독립투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과거를 다시 연구하면서 수면으로 들어나있지 않았던 독립투사를 찾아내어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건 쉽지 않겠지만 참 중요한 작업인 것 같다. 이위종이라는 사람은 정말 흠이 없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단 하나의 흠이라면 가족을 잘 챙기지 못한 것이겠지. 그 당시 독립을 위해 일했던 영웅들은 다 그랬을 것이다. 가족과 독립은 같이 갈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가족들의 대단함도 새삼 느끼게 된다. 이위종은 우리나라 독립 뿐 만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뛰어났다. 러시아 혁명군 장교까지 했고, 심지어 러시아 군인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같은 대한민국 사람으로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저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이위종이라는 사람에 대해 역추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자료가 많았다면 지금까지 수면 아래에 있지 않았을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보면 자료가 많지 않았다는 것이고 또는 자료가 있다고 하더라도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위종에 대해서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 책을 보면서 영화를 보는 것 같이 술술 읽히는 것에 대해서 저자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의 역사 책에 대한 선입견이 한 번에 날라갔다. 역사 책도 너무나 재미있게 읽혀질 수 있는 것이었구나. 이위종이 생각했던 것처럼 이 저자도 그 당시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던 강대국들의 입장도 놓치지 않고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우리나라와 친해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말이다.]


독립을 위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만 갔던 시베리아의 별, 잊혀진 영웅 이위종의 삶으로 들어가보길 추천한다. 이위종이라는 사람에 대해, 그 당시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해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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