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일! 내가 진짜 영어로 말을 하네! - 딱 30개 질문으로 한 달이면 말문이 터지는 영어
오혜정.이영주 지음 / 아틀라스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는 정말 되지도 않으면서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무언가다. 새해가 되면 왜 목표로 영어가 들어가고, 버킷리스트에도 왜 빠짐없이 영어가 들어가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나는 영어로 뭔가를 해본적이 없고, 그 흔한 토익도 한 번 보지 않은 그런 사람이다. 내가 영어를 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건, 아이와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물론 아직까지는 국내 여행이지만 이제 아이가 크면 해외도 나갈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내가 영어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남편은 영어를 잘 한다. 카투사 출신에 호주에 어학연수도 다녀왔고, 실제로 신혼여행에서 막힘없이 영어를 하며 심지어 외국인과 농담도 가능한 정도의 수준이라는 것을 내 눈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남편은 휴가를 내기가 어렵고, 여행의 main으로 활약할 수가 없다. 그러니 결국 남은 건 나. 아이에게 영어와 수영은 꼭 가르쳐 주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지만 난 아직 영어도 수영도 초보 중의 초보라고 할 수 있다. 같이 배워야 하는 수준이다.


이 책은 다른 영어책과 똑같이 제목에서부터 심한 과장의 냄새가 풍긴다. 딱 30개 질문으로 한 달이면 말문이 터지는 영어, 내가 진짜 영어로 말을 한다고 써 있다. 나 뿐 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영어 책 제목에 홀려 구입을 할 것이다. 초자는 정말 저렇게 될 거라고 기대하면서, 고수는 그래 이번 한 번만 더 속아보자라는 심정으로 말이다. 나는 어디에 속했을까?


쭉 읽었다. 이 책의 포인트는 일기를 쓰라는 것이다. 30개의 질문을 던져준다. 질문도 심플하다. 과하게 바라지도 않는다. 처음엔 짧아도 좋으니 2-3문장으로 시작하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는 책을 읽어보시길


해보려고 한다. 영어 일기를 써보자.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독자에게 바라는 게 별로 없다. 예를 들면 하루에 100개씩 영단어를 외우라는 둥, 영어뉴스를 계속 틀어 놓으라는 둥, 유튜브를 보라는 둥, 미드를 보라는 둥 이런 이야기가 없다. 그냥 일기를 쓰라는 것이다. 그리고 높은 목표를 잡지 말라고, 그냥 미국인 5세 아이 정도의 수준이면 대부분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무언가 영어 관련 책을 구입하려면 자신의 수준보다 낮은 걸 구입하라고 한다. 이런 건 결국 영어공부를 하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걸 막기 위함이다. 일단 오래 가려면 흥미나 집중이 유지 되어야 하는데, 목표가 너무 높거나 공부해야 하는 양이 너무 과하거나, 너무 수준 높은 책을 사게 되면 작심삼일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이 책에 써 있는 것처럼 한 달 동안 해서 내가 이 저자에게 메일을 보내는 것이 목표다. 한 번 시작해보자. 이제는 해야 한다. 네 살 짜리 여자아이 영어공부 시키려면 내가 미국인 5살 짜리 여자아이의 실력이 되어야 한다. ㅎ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