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 - 지구를 살리는 어느 가족 이야기
그레타 툰베리 외 지음, 고영아 옮김 / 책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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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에 대해서 환경운동을 하는 유명한 학생이라고 알고 있었다. 어떤 아이인지 궁금했다. 환경이라는 주제는 요즘 나에게도 중요한 주제이기도 했고. 최근 인터넷 기사를 보니 이 아이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UN 연설 이후 어른들의 비판과 공격을 당하고 있는 듯 했다. 그래도 꿋꿋하게 잘 맞서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생각하니 이 책은 불편하고 슬펐다. 그 어른들도 그레타의 연설이 불편했던 모양이다.


p.138

그리고 사실 이 책은 기후에 관한 책이니까 슬플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참아야죠.


출판사에서 책의 특정 부분이 지나치게 우울하고 슬프다는 의견을 냈고, 그 의견을 들은 아빠가 수정하자고 제안을 하자 그레타가 했던 말이다. 강단이 있는 친구였다.


대부분 그레타의 엄마가 이 책을 썼다. 자신의 이야기, 아이들의 이야기, 남편의 이야기 그리고 환경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대부분 환경의 이야기로 구성되긴 하지만 내가 궁금해 하는 그레타, 그레타 가족 이야기도 이 책에서 알 수 있었다. 그레타와 베아타가 아픈 이야기를 읽으면서 부모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레타의 아스퍼거 증후군과 베아타의 ADHD, 이 중 하나만 있어도 가족은 나가 떨어지기 쉬운데 이 두 아이를 케어하는 과정이 놀랍다. 정확히 말하면 두 아이의 부당한 주변과 맞서 싸우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두 아이 모두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그레타의 말에서 혹은 전문가 연구에 따른 수치로 나타낸 자료에서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 그 시간이 더 임박해오면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쩔 수 없었다? 아니면 최선을 다했다?


p.237

티백을 쓰는 대신 찻잎으로 차를 끓이는 행동으로 환경을 위해서 무언가 했다고 안심하는 그런 시대다.


나였다. 내가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건 환경호르몬 때문이었다. 그 이후 썪지 않는 것들에 대한 생각들. 주방에서 쓰는 플라스틱을 없애고, 비닐을 없애고, 장바구니와 텀블러를 쓰고 장을 볼 때 포장되지 않은 것을 구매하려고 하는 정도의 노력을 하면서도 이 정도면 개인이 하는 건데, 환경을 보호하고 있는 거겠지? 라는 나의 안일한 생각에 경종을 울리는 문구였다. 내가 이런 안일한 생각을 하는 중에 우리나라의 기후는 최악으로 상황으로 가고 있었다 .


쉽지 않을 것이다. 대기업과 정치인들은 아마 자신들이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음에도 여러가지 복잡한 이익 때문에 이런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괜찮다고 말할테니까. 이 아이 혼자만의 싸움이 되지 않도록 계속 관심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내가 결심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고 실행해봐야겠다. (비행기.....)


번외로 이 책을 읽으면서 스웨덴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엄청 좋은 나라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우리나라 처럼 고구마같은 내용들이 종종 들어가 있어서, 겪어보지 않고 밖에서만 보고 판단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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