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를 멈추고, 동행 - 삶의 자리에서 신앙의 자리로 나아가는 길
이장호 지음 / 두란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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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를 멈추고 동행이라는 제목도 좋았고, 표지 디자인도 좋았다. 처음 봤을 때 정치 관련 책인가? 했는데, 기독교 서적이었다. 어찌되었든 우리 사회가 질주를 멈추고 동행을 해야하는 건 맞는 말이다.


10년의 목회생활을 기념하여 낸 설교 모음집이라 이 책을 읽으면서 일상에서도 신앙을 이어가기에 딱 좋았다. 요즘은 딱딱한 성경을 읽는 것보다(물론 성경을 읽으면 가장 좋겠지만) 좀 더 쉬운 설교집을 읽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이장호목사님의 설교는 어떤 스타일인지, 책을 펼쳐 보았다.


p.20

성경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들과 간절히 함께하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의 갈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먼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심으로 시작된 이야기인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본 적 없으나, 이렇게 보니 맞는 말이다.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셨으니 말이다. 그리고 어느 때나 다가오셨고, 결국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사람하는 독생자 예수님까지 보냈셨으니 말이다. 그냥 나는 하나님에게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p.69

정신없이 달리는 질주는 참 위험합니다. 목표에서 벗어난 길로 빨리 달릴수록 그만큼 목표에서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중략) 그 멈춤은 바로 예배입니다.


나는 내 신앙이 단지 예배만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배에 이런 의미가 있었다니,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신기했다. 맞는 말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열심히 세상에서 살다가 (나 같은 경우에는 하나님을 거의 잊고 산다)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게 된다. 예배 한 시간이 멈춤이 되고, 다시 일주일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 날라리 신자라고 생각했던 내 예배 패턴이 의미있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예배마저 없었다면 나는 질주를 멈추지 못했을 것이다.


p.90

시인이 어떤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조롱하고 있습니다. '네가 당한 일을 보아라. 너의 처지를 보아라. 네가 믿는 하나님, 전능한 구원의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은 대체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이냐' 하고 비웃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계시긴 하시는 걸까? 라는 의문이 떠나질 않았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저런 일은 생기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닌가? 왜 힘 없고 착한 사람들이 저런 일을 당해야 할까?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는 하나님이 지키시어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해주신다고 했는데 말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믿음 없음을 안타까워 하시기도 했다. 배가 광풍에 흔들렸을 때 제자들이 잠들어 계신 예수님을 깨운다. 믿지 못해 불안에서 오는 행동이었다. 이건 쉽지 않다. 고난 앞에서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으려면 얼마나 깊은 신앙이 있어야 할까?


p.164

주기도문을 암송할 때마다 우리를 유난히 곤혹스럽게 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라는 구절입니다. 그다음 구절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라고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일요일 마다 소리내어 말하는 기도문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니, 기도가 아니라 그냥 외워서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용서를 받으려면 나에게 잘못한 사람을 먼저 용서해야 한다는 이 내용이 굉장히 무겁게 다가왔다. 앞으로 살면서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 내가 먼저 용서를 해야나도 용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p.230

당신 앞에 당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어려운 이웃이 있습니까? 하지만 선뜻 손을 내밀어 돕기가 좀 망설여집니까? 만일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요?


요즘은 남을 돕는다는 게, 쉽지가 않다.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남을 돕다가 오히려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자주 접하게 되니, 선뜻 남을 돕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행을 하기 위해서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처음에는 하나님의 사랑을, 마지막에는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강조한다. 교회에 다니면서도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된 것도 있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여전히 어렵다는 생각을 한 것도 있었지만 결론은 우리는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혼자 살아질 것 같은 세상이나, 절대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럴 땐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마음 깊이 새기고 항상 꺼내어 보며 남은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질문 하나면 괜찮은 인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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