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라에 살고 있습니까 - 불평등의 한국 사회, 진단과 해법
백승진 지음 / 다할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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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치, 사회, 경제적인 책을 읽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대해 전문가는 어떻게 진단을 했을까? 저자는 어떤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는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한 것 같다. 나와 같은 성향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는 동안에는 어? 이런 부분이 있었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나의 식견이 넓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생각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저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각주를 많이 달아줬음에도 역시 정치, 사회, 경제는 어렵다. 그래도 어렵다고 안 읽을 수는 없으니까, 내가 관심이 있는 부분이 나오면 반갑게,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공부하는 느낌으로


1부는 불평등이다. 여기선 지니계수가 모든 걸 알려주는 건 아니라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지니계수는 진짜 많이 들었던 내용인데, 저자는 지니계수가 소득불평등을 보여주는 숫자일 수 있지만 이 숫자에 너무 집착하면 0.1의 변화에도 의미를 부여한다고. 통계는 무언가를 설명하는 아주 확실한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허점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공감하며 읽었다.


2부는 정치에 대한 이야기인데, 역대 대통령 취임사를 분석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어떤 단어가 많이 나오는지를 보고 어떤 걸 중요시 생각하는지? 아니면 말과 행동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이런 것을 볼 수 있었다. 취임사 글자수를 세어 본 것도 큰 의미는 없었지만 재미있었다. 국민을 다스려야 하는 대상에서 존중하는 대상으로 변화한 것을 설명하는데, 이 부분은 의미가 있었다. 이전에는 국민을 강압적으로 대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촛불 이후로 국민의 의견이나 분위기에 눈치를 보고 국민을 존중하는 대상이 되었으니까


3부는 경제에 대한 이야기이다. 경제는 어느 대통령이든 문제가 안 된 적이 없는 것 같다. 최근 들어 더 그렇고.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가장 어려웠던 내용이기도 하다. 어쨌든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지 않아야 한다는 건 심하게 공감한다.


4부는 국제사회에 대한 부분이다. 일본의 경제 도발의 본질에 대해서는 최근 가장 이슈되는 부분이라 흥미로웠는데, 한발씩 물러나 잘 해결해야 한다는 저자의 이상적인 생각이 약간 아쉬운 부분이었다. 일본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그런 행동을 한 것이 싫은 거고, 국민들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런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불매운동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도 그렇고. 물러설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5부는 기초과학에 대한 내용이었다. 송유근의 최근 이야기는 나도 TV를 통해 알고 있었다. 우리 나라가 기초과학에 대한 비전이 없고, 유능한 인재들을 위한 정책이나 제도가 부족해 빛을 발하지도 못하고 평범하게 흡수되는 진짜 영재들. 결국 송유근은 일본 교수의 도움을 받아 공부를 하고 있고 지금은 군대에 가 있으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 현실을 알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 우리나라도 충분히 세계적인 영재가 태어날 수 있고, 그 영재를 국가에서 잘 뒷받침해 노벨상을 받는 사람이 나올 수 있기를


6부는 기술혁신이다. 기술혁신은 사실 우리나라가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은 없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뭔가 신기술이 나오면 그 신기술이 오래 가기가 너무 힘든 세상이다. 막 올라가다가 곧 또 다른 신기술이 나오면 바로 내려가게 되니까, 핸드폰만 봐도 그렇다. 저런 현상 때문에 2년 정도 쓰면 못 쓰게 되는 핸드폰을 만든다는 말도 있으니까. 우리나라가 기술혁신에 있어서는 다른 분야보다 가능성이 높으니, 더 맣은 투자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7부는 현 정부에 대해 바라는 것들을 적어 놓았다. 나 역시 문재인 정부를 응원하고, 잘 되길 바라는데 요즘 보면 너무 힘들어 보인다. 저자는 대통령의 리더쉽,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혁신성장과 지지부진한 성과, 소통 부족을 아쉬움으로 뽑는다. 조금 더 믿어주길 바랄 뿐이다. 좋은 정책이 있어도 반대가 너무 심해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이런 상황에서 좀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불평등한 한국 사회에 대해서 쭉 돌아봤다. 저자는 A라는 의견이 있다면 반대에는 B라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해준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도와준다. 양쪽의 입장을 들어봐야 좀 더 정확하게 판단을 할 수 있으니까. 내가 한쪽으로만 치우쳐 보지 못했던 부분도 알 수 있게 되었다.


어떤 나라에 살고 있는지 치우치지 않은 견해를 듣고 싶다면, 우리나라의 희망을 찾아보고 싶다면, 정치사회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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