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가게에서 경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 좋아하는 일을 하며 10억을 버는 8가지 비밀
오하마 후미오 지음, 김은혜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작은 가게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건 구체적인 계획이 아니라, 단순히 꿈을 꾸는 정도이긴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책 읽는 거니까 작은 책방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 했다. 요즘 작은 책방이 유행이다. 나도 작은 책방을 인스타에서 자주 보기도 하고 실제 집 근처에 있는 작은 책방도 가봤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사실 작은 가게를 하는 건 꿈을 이룬다는 것 이면에 많은 리스크가 있다. 그래서 정말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내가 갔던 집 근처 책방은 평일 오전이기도 했고, 음료를 팔기도 했지만 내가 들어갔다가 나온 오전 시간 동안 손님이 나 밖에 없었다. 일단 장사가 되느냐에 대한 문제다. 그리고 손님이 오느냐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어떻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10억을 벌 수 있을까? 책 제목이 흥미로웠다. 사실 이런 책은 성공스토리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제는 성공했다 말할 수 있는 그런 뻔한 내용일텐데 그래도 궁금했다. 


p.6

목표로 했던 돈이 거의 다 모여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저자는 디저트 가게를 열었다. 이 저자가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건 어쩌면 처음부터 지금까지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았음이 아닐까, 목표로 했던 돈이 거의 다 모여 퇴사를 결심했다니, 많은 사람들이 돈을 빌려 가게를 차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계획이다. 주어진 돈에 맞게 가게를 구하는 것이 대출이나 임대료 걱정 없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가능한 자신이 만드는 디저트가 다른 요인들로 인해 좋지 않은 방향으로 변하는 것을 차단한다. 대출금을 갚기 위해 마음이 쫓기거나 임대료를 내기 위해 상품의 본질을 흐리는 그런 일은 저자에게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디저트를 만들기 위한 도구도 새로 사거나 비싼 걸 사지 않았고,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을 저렴하게 혹은 쓰던 걸 사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주거공간을 2층에 만들어 교통비나 시간도 절약했다. 그래서 얻은 것이 작은 마을에 10평 남짓한 2층 건물이었다.


메뉴 선정에도 까다롭다. 최소한의 도구와 설비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초콜릿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언제든지 접할 수 있는 것이어야 자신의 초콜릿을 먹었을 때 더 맛있다고 비교할 수 있을 거라 정했다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재료, 가게를 찾아오게 만드는 건 비싼 마케팅이 아닌 그저 입소문. 처음 오픈했을 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한다. 지점을 늘리자는 많은 제안도 다 거절한 상황이다.


이 저자의 어려움은 마지막에 나온다. 독립을 하기 전 다녔던 직장에서의 힘든 상황들 그리고 고스란히 몸으로 표현되는 어려운 시기를 거쳤다고 한다. 경험을 통해 저자만의 기본적인 가치관이 형성되었던 것 같다. 물론 과자만드는 일을 하는 조부모, 부모 밑에서 태어난 운명적인 것도 있고, 그런 성장과정에서 어쩌면 자연스럽게 이 길로 들어서게된 것도 있겠지만 그래도 조그만 가게에서 매출 10억을 탄생시켰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이 빼먹지 않고 말하는 친절과 고객에 대한 마인드, 이 저자 역시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손님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물론 가장 기본적인 디저트를 잘 만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님의 감성을 터치하는 예를 들면 포장 박스 어딘가에 자필로 편지를 쓴다고 한다. 아, 그리고 친절한 레시피까지.


직접 가서 먹어볼 수 있는 기회는 없겠지만, 이 책을 다 읽고 인터넷에 검색을 해 봤더니, 역시나 맛있다는 칭찬 일색이다. 안 가봐도 가 본 것 같은, 안 봐도 본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기본을 지키는 일이 어렵다고 한다. 살아보니 그렇다. 특히나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변수들 그리고 유혹들 그리고 고민들이 있을 거다. 그러나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저자처럼 기본을 고수해주길 바래본다.


작은 가게를 한 번 차려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뻔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한 번 읽어보기 바란다. 자신의 수많은 생각을 정리하고, 내가 해야하는 선택과 집중이 무언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