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거 없어도 잘살고 있습니다
루루(LuLu) 지음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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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얇은 책이었다. 작은 책에 제목이 꽉 차 있는 표지, 디자인이 귀여웠다. 잘하는 것 없어도 잘 살고 있습니다.  과연 내가 잘 살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삶은 항상 아쉽고 어렵고 힘든 게 아니라는 걸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을까?

 

지금 현재는 안정기로 회사에 다닐 때보다 아이를 키우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삶의 질은 높아졌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에는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무언가를 계속 갈망하고 있는 그런 상태이다. 제목만 봐도 마음이 편해지는 이상한 책이 내 삶에 대해서 뭔가 잘 하고 있다고 해 줄 수 있을까?

 

p.35

자신이 쏟아 부은 노력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서운해 하거나 두려워할 필요 없다.

결국 모든 성과는 자신의 것이 될테니까

 

내가 일을 그만 두고 집에 있었을 때 자존감이 바닥을 쳤을 때, 나를 누군가가(그 당시 누군가는 남편이었다) 인정해 주지 않아 힘들었던 기억이 났다. 지금은 그 시기에서 빠져나와 내가 알아서 사는 인생, 누가 인정하든 안 하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지만. 그리고 내가 직장을 다니면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생각해 하나씩 하기 시작했다. 어떤 건 지금도 계속 하고 있고, 어떤 건 조금 하고 그만두기도 했지만 뭐가 문제겠는가? 경험을 해 봤다는 게 중요한 거지.

 

p.88 소중한 사람을 위해 시간 비워 두기

 

누군가를 위해 내 일정을 쪼개서 할애할 마음의 여력이 없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나 또한 그렇다. 집에 있게 되면서 사회생활이 없어지고, 자연스럽게 인간관계가 축소되기도 했지만 난 지금도 내 일정을 쪼개서 할애할 시간도 마음의 여력도 없다. 집에 있는 걸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인지 몰랐다. 그래도 저자는 시간을 내 지인들을 만나고 나면 또 다른 기쁨이 생긴다고 한다. 나는 요즘 누군가를 만나러 찾아가는 일에 대해 상대방이 감사해하지 않으면 기분이 나빠진다. 집에만 있다보니 옹졸해 진 것인가? 시간이 남는 사람이 혹은 좀 더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만나러 찾아가는 것이 맞지만 사실 그 사람도 노력하는 거니까. 관계는 참 어렵다.

 

p.127 날 멋지게 만들기 위한 하루 계획표

 

나도 요즘 해야할 일이나, 변화시켜야 할 일에서 연습장에 쓰기 시작했다. 내가 요즘 노력하고자 하는 일은, 아침에 일어나 QT하기, 자러 갈 때 핸드폰 가지고 들어가지 않기, 먹는 걸 좀 줄이기, 운동하기, 하루에 상당 부분을 책 읽기에 할애하기 등등 지킬수도 있고, 지키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것에 대해도 연연하지 않도록 했다.

 

이 책은 예쁘게 쓰여진 다이어리 같다. 다이어리를 훔쳐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있는 그림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우리는 너무 무언가를 잡고 있어서 그래서 더 힘든 거라고.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조금 더 느슨해지기, 여유로워지자고. 고등학생도, 대학생도, 사회초년생도 모두 가볍게 읽기가 좋다. 한 시간 도 되지 않아 책을 읽고 기분이 좋아지고 내 삶의 작은 계획들을 세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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