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은 우리를 강하게 해요 상수리 그림책방 7
소피 비어 지음 / 상수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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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책이다. 심지어 제목도 예쁘다. 아이들 책이 요즘은 참 잘 나오는 것 같다. 예전에 내가 어렸을 때에는 저런 그림과 저런 글은 없었던 것 같은데, 딱딱한 시리즈(전집)만 있었던 것 같다. 어른들도 동화책 혹은 그림책을 읽는 시대니까, 어른들이 소장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내 아이가 주인공이었다. 이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자동적으로 자기 책이라는 것을 거의 반사적으로 알게 되었고, 읽어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일단, 내가 먼저 쭉 읽고 아이가 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인지, 그림은 괜찮은지를 먼저 확인한다. 이 책의 주 타겟 연령층은 4, 5, 6세 정도가 아닐까 싶다. 내 아이는 4세에 속했으니, 이 책을 좋아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의 내용은 단순하다. 친절은 우리를 강하게 해요. 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관계에서 친절은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아이들에게 알려주려고 한다. 예를 들면 아파서 누워 있는 친구에게 쿠키를 가져다 준다거나, 달리기를 하고 있는 친구에게 힘내라고 응원을 한다. 꽃들에게 물을 주는 것도 친절이며, 둥지에서 떨어진 새를 나무에 올려주는 것도 친절이다. 어쩌면 이 나이 때의 아이들은 어른이 되면 지금 보다 더 개인주의에 빠져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는 의미에서 부모가 읽어주기도 내용이 좋다. 더불어 살아야 함을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마음에 들었던 건 그림이다. 그림이 너무 예쁘다. 색종이로 오려 붙인 것 같은 이런 그림은 내가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색감도 너무 예쁘고, 얼굴 색이 다른 친구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그림도 좋다.


4살 아이는 이 책을 거의 외웠다. 아직 글자 하나도 모르는데, 책을 넘기면 그림을 보고 한 문장씩 이야기 한다. 그 정도로 이 책이 아이에게 다가가기에 부담이 없고, 내용이 간결하며, 그림이 명확하고, 색감이 좋으며, 메시지도 따뜻하다. 오히려 4살 아이들은 친절하다. 어른들이 문제지. 난 최근 일주일동안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일이 있는지 생각해보면, 없다. 일주일이 아니라 간격을 더 늘려도 없을 것 같다. 가까운 가족에게는 친절을 베푼다고 표현하지 않으니. 이런 면에서 어른들이 읽어야 하는 책이기도 하다. 친절을 베풀어보자, 내가 친절을 베풀면 아이도 그 모습을 보고 친절을 베풀게 될테니.


4, 5, 6세 아이를 위한 책으로 강추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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