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 맥주를 보다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음미하다 지음 / 북폴리오 / 201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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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

크래프트 맥주란 소규모 양조장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맥주를 말한다.


p.53

흔히 맥주를 크게 에일과 라거, 두 가지로 구분하곤 한다. 에일은 1부에 등장했던 사카로미세스 세레비지에(에일 효모)를 사용해 만들고, 라거에 비해 높은, 20도 내외의 온도에서 짧게 발효하는 맥주를 말한다. 라거는 10도 정도에서 발효하고 저온에서 숙성하는 맥주로, 낮은 온도를 견딜 수 있는 사카로미세스 파스토리아누스(라거 효모)를 사용한다. 


책 제목은 가벼운데, 맥주 백과사전 느낌이다. 하드커버라니 고급지기까지 하다. 일단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맥주를 좋아하는 남편 때문이었다. 남편은 마트에 가면 맥주코너에서 오랜 시간 있는 사람이다. 맥주 마시면서 맥주에 대해서 아는 척을 해서 내가 이 책을 읽고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한 번 나눠 보리라, 생각했다. 대화를 나누기까지는 이 책을 여러번 읽어야 할 것 같다. 나의 지식이 너무 바닥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최소한 남편이 하는 말은 알아들을 수는 있을 듯 하다. 맥주 대화를 하려면 외워야 하는 것들이 있어서(적어도 맥주 이름 정도는 외워줘야 하지 않겠나)


책의 구성은 맥주가 어떻게 탄생이 되었고, 내 취향은 어느 쪽에 속하며, 맥주의 종류에 따라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 소개, 세계 맥주 소개로 되어있다.


올해 여름, 맥주를 즐겨 마시기 시작하면서 마시는 맥주에 대한 느낌을 짧게 정리한 인스타 피드를 올려보기도 했다. '시원하다' 를 넘어 선 그 무언가를 기록해보고 싶었다. 음미하는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다. 기록하다가 중단되긴 했지만 이 책을 보면 기록하는 방법도 나온다. 아, 이렇게 디테일하게 했어야 하는데..... [맥주의 색상과 거품을 관찰한다, 마시기 전 맥주의 향을 맡아본다, 맥주를 마시면서 풍미를 느낀다, 반쯤 마신 후 맥주의 향을 맡아본다, 안주와 함께 마신다, 음미 노트를 작성한다.] 바로 이거다. 이 단계로 맥주를 음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음미노트 샘플도 있어 어떻게 기록하는 것이 좋은지도 알려준다. 다시 한 번 작성해봐야겠다.


나에게 맞는 맥주 찾기도 있다. 나는 맛에 둔감한 편이다. 맛집을 가도 특별함을 찾기가 어렵다. 거의 모든 음식이 맛있기 때문이다. 씁쓸한 맛이 되도록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신맛도 싫다. 나는 맥주는 구수한 맛이 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다면 난 스타우드, '기네스트래프트' 가 나에게 맞는 맥주라고 나온다. 기네스를 좋아하는데, 신기하게 딱 들어 맞았다.


맥주 종류에 따른 안주도 추천해준다. 맥주 안주=치킨 아닌가? 아니다, 더 디테일한 안주 추천이 있다. 내가 좋아한느 기네스드래프트는 의외로 나물과 잘 어울린다고 되어 있다. 나물의 쌉쌀한 맛이 구수한 맥아의 맛과 만나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강한 감칠맛을 낸다고 한다. 나물이라니, 생각도 하지 못한 조합이다. 도전해 보겠다.


지금까지 맥주=독일 이라고 생각했다. 남편은 독일에 가서 맥주축제에서 여러 가지 맥주를 마셔보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이 책을 보니 독일 뿐 만 아니라 영국, 벨기에, 체코, 미국도 맥주로 유명하다고 되어 있다. 직접 가서 마셔보는 크래프트 맥주는 얼마나 맛있을까? 상상만 해도 침이 넘어간다. 남편이 꿈을 꼭 이루길 기도해야겠다.(그리고 그 옆에 내가 있기를)


한국에도 그래프트 브루어리가 있다는 게 신기했다. 전주에 있는 노매딕 브루잉은 한 번 가볼 수 있을 것 같다. 시댁이 전주라 남편에게 정보를 슬쩍 흘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미끼를 물었다. 추석 때 영업을 한다면 가볼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맥주 선택은 항상 남편에게 맡겼었는데, 이번에 장을 보게 되면 이 책에 나온 맥주의 이름을 적어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마시면서 또 이 책을 보고, 저자가 어떻게 표현을 했는지 확인해보면 맥주 마시는 게 꽤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계속 봐야해서 하드커버인 듯) 그리고 뭐든 좀 알아야 그것을 재미있게 느낄 수 있다. 맥주도 마찬가지다. 알수록 즐겁게 고르고, 알수록 즐겁게 마시고, 알수록 즐겁게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인터넷 검색을 종종 했다. 저자의 맥주에 대한 사랑이 맥주 1도 모르는 나같은 독자도 뭔가를 찾아보게 만든다. 그리고 다양한 맥주를 마셔보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음미하다님 성공하신 듯)


맥주에 대해 관심이 있는, 맥주 마시는 걸 좋아하는, 어떤 맥주가 있는지 궁금한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영국, 미국, 벨기에, 독일로 여행을 떠나는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 책을 꼭 읽고 떠나길 바란다. 이번 주 마트 맥주코너로 가서 남편 앞에서 좀 떠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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