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게일 허니먼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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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동네서점을 탐방 갔다가 무료로 가져가도 된다고 해서 그리고 표지가 너무 예뻐서 무슨 책인지도 모르고 집어 왔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 책이 너무 고급지게 나온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식의 제본으로 나오는 것도 가격을 다운시키고 책 읽는 걸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책은 불필요하게 너무 예쁘고 고급스럽다. 어쨌든 이 책은 뭔 책이지? 하고 읽게 됐다.


엘리너 올리펀트는 주인공이다. 서른 살 가까운 여자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정신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는 건가? 예를 들면 대인관계가 안 된다던가, 생각이 너무 많다거나, 비정상적으로 까칠하다거나, 다소 주눅들어 있거나,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한 문제들..... 그런데 읽을수록 내가 하지 못했던 말과 행동, 생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여자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사회와 타인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일상을 살고, 그런 비슷한 일상을 즐기는. 사회와 타인에 대해 생각하고 분석하지만 의외로 가볍게 떨쳐 버리는, 나에게 집중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다소 미성숙하게 대처하는 어쨌든 한 마디로 이 여자는 정의할 수 없이 매우 복잡하다.


글도 복잡하다. 복잡하다는 게, 책을 읽다보면 생각이 막 뛰어다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통통 튄다. 주인공은 재잘재잘 쉴새 없이 생각하고 그걸 저자는 받아 적고, 나는 그걸 읽고. 그냥 다 같이 뛰는 거다. ㅎㅎㅎ


내가 읽은 부분은 앞부분으로 주인공의 일상을 설명해주고, 주인공의 말과 행동 그리고 생각을 통해 주인공이 우리가 말하는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다가 어떤 가수를 좋아하게 되고(서른 살의 여자가 어떤 가수를 좋아했을 때 처음 하는 일이 노트북을 사서 검색창에 가수의 이름을 넣어 보는 것이라니, 뭔가 일을 하는 것 처럼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재미있다) 직장에서 한 남자를 알게 되면서 뭔가 이 여자의 규칙적인 일상이 조금씩 깨질 때, 내가 이 여자와 소설에 빠져 들만 할 때 끝난다.


리즈 위더스푼이 이 책의 판권을 샀다는데 무슨 이유인지 알겠다. 영화로 나올 가능성이 크겠다. 브리짓존스의 일기같은 느낌이다.


이 여자가 어떻게 완전 괜찮은지, 이어지는 내용을 어떻게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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