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해석하지 않고 읽는 법 - 어떤 영문도 피할 수 없는 Reading Patterns 120
황준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너무 매직같지 않는가? 영어를 해석하지 않고 읽는 법이라니, 영어와 담을 쌓고 산지 오래인 나에게 요즘들어 영어는 최대의 고민이다. 아이에게 영어와 수영은 꼭 엄마가 가르쳐 주고 싶은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펜을 들고 공부한다는 것이 말이다.


일단 나는 고등학교 졸업 후 영어를 공부한 적이 없다. 영어와 전혀 관련없는 전공을 선택했기도 했고, 취업 준비 시기에도 영어를 공부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진짜 영어를 신경쓰지 않고 산지가 벌써 15년이 넘는다. (기본도 없다는 걸 미리 알리고 싶었다)


책을 받고 만졌는데, 일단 표지가 고무같은 느낌이 든다. 촉감이 좋았다. (영어책인데 촉감 타령이라니) 그리고 표지 디자인도 너무 감각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책을 딱 열었는데, 와우, 벌써 울렁거린다. 영어가 빽빽하게도 써 있다. 영어를 해석하지 않고 읽는 법은 쉬운 게 아니었다. 방법이 120가지나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침착하자.


p.14~15

일단 pattern1 을 들어가본다.


'동사의 종류를 알면 해석이 필요없다' 라는 주제다. 왼쪽 페이지에는 간단한 문장이 5개 정도 있다. 5개의 문장의 해석은 오른쪽 페이지 하단에 나온다. 해석할 때 나올 수 있는 동사의 종류가 크게 5가지라는 말이다. 그리고 이 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왼쪽 페이지 하단에 다시 짚어준다. 그리고 오른쪽 페이지로 가면 예문이 있다. 그 예문에 따른 문제도 2개 정도 있다. 일단 읽어내려간다.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단어는 질문 옆쪽에 친절하게 알려준다. 일단 대충 어떤 내용인지 알 정도로 내려가진다. 그리고 문제를 풀었다.


이런 식으로 120가지의 pattern이 구성되어 있다. 하루에 2-3개씩 진도를 빼봤다. 슬슬 재미있어 진다. 쌩기초인 나도 흥미가 생기는데, 영어 공부 좀 했다는 사람들은 '괜찮은 책이다.' 싶을 것 같다.


여러가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몇 가지 유형으로 정리하는 건 어떤 공부에서든 중요한 방법이다. 저자는 영문에 빈번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어법은 120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걸 정리해 놓은 책이다. 이 복잡한 과정을 통해 엑기스만 뽑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줬는데, 나는 밥을 먹기만 하면 되는 거다.


그리고 저자는 모국어처럼 술술 읽으려면 문장에 적용된 문법 규칙들이 눈앞에 훤히 떠올라야 한다고 한다. 영어에는 마법이 없다. 노력만 있을 뿐이다. 유형을 반복적으로 학습하고, 문법을 외워야 하는 것이다.(아무래도 반복적으로 학습하면 저절로 외워지겠지) 내가 120가지의 pattern을 다 끝낼 때 쯤에 나의 영어 자신감이 얼마나 높아져 있을지는 모르지만 조금은 기대가 된다. 내가 먼저 공부를 해야 아이도 가르칠 수 있다는 건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에 일단 나는 이 책을 계속 공부할거다.


영어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막힘없이 영어를 해석하고 싶은 사람이면 강추한다. 예전엔 원서를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걸 다 보고 나면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의 원서를 읽을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잊어버렸던 목표를 다시 세우게 만들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