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결혼학교 게리 토마스의 인생학교
게리 토마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게리 토마스는 기독교 쪽에서는 유명한 작가이다. 결혼에 대한 여러 책을 썼는데,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표지에 정말 혹할 만한 문구가 있었다. '당신의 결혼생활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비결' 이라니, 사실 난 반신반의했다. 저런 게 있으면 누가 이혼을 하겠어?? 라고 생각을 하다가도 정말 저런 게 있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까지. 표지와 문구는 관심을 끌기가 충분했다. 일단 작가를 믿고 읽어 보기로 했다.


어렵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적절한 사례와 설명 그리고 오로지 한 가지의 메시지. 그리고 중요한 부분분에 굵기 및 크기 그리고 색을 다르게 하여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수많은 강의 및 부부상담 으로 인해 사례는 차고 넘칠 것이고, 정말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사례도 많이 봤을 것이다. 그런데 신기한 건 이 작가의 도움 없이도 원래 잘 하고 있는 부분도 많다는 거다. 오히려 이 작가가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하기도 한다. 세상에는 배우지 않아도 잘 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많이 알고 있다고 알려주기만 하는 건 아닌 모양이다.


작가가 말하는 건 오직 하나다. (이걸 쓰면 스포일러가 될지도 모르지만 안다고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소중히 여김' 이다. 서로를 소중히 여기라는 단 한 가지. 생각해보면 결혼 8년차, 소중히 여김이 뭔지도 모르겠다. 아이 키우느라, 밖에서 돈 버느라 힘든 서로에게 오히려 비난하지 않으면 다행 아닌가. 누가 누가 더 힘드냐 경쟁만 하면서 싸우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소중이 여김이란 정말 먼 이야기 같다.


우리 부부는 서로 깍아 내리는 것이 유머이자 센스이다.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는 사람들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관계가 좋아야 저렇게도 할 수 있다는 부러움의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그러다 서로 감정이 상해 싸우기도 하지만) 그런데 이 책을 보면 우리 부부는 절대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서로 멀어지고 있었을 뿐. 요즘 남편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서로 생각하는 게 참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나의 진심이 그리고 남편의 진심이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럼 소중히 여김은 어떤 것인가? 상대방의 모든 걸 수용해야 한다. 잦은 실수까지도. 사랑해야 하고, 존중해야 하고, 사기를 북돋아줘야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고, 바라봐야 하고, 애정표현도 해야 하고(남자는 육체적인 사랑이 중요함도 설명되어 있다) 등등등..... 여러 가지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걸 다 할 수 있을까? 갑자기? 노력하면 된다고 되어 있긴 하다. 그리고 그 노력은 배신하지 않고 본인에게 다시 돌어온다고. 그래 한 번 해보자.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아야지,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불행하게 살 수는 없지 않는가. (책을 보면 성공할 수 있는 더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다) 남편이 좋아할 만한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봐야겠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아이 키우는 거에만 집중이 되어 있어서 남편에 대한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음을 인정하며.


부부관계를 좀 더 향상시키기 위해, 내가 먼저 노력할 생각이 있다면 이 책을 권유해본다. 하지만 마음이 아직도 삐딱하다면 마음 수양 후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교회를 다니고 있다면 읽어 볼 만 하다. 자신은 신앙이 있는데, 배우자는 신앙이 없다고 해도 읽어 볼 만 하다. 나의 결혼생활을 돌어보고 점검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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