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건네는 말
한경희 지음 / 북나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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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가 궁금할 때가 있다. 모든 사람에겐 동일한 시간이 주어지고 그 속에서 다 다른 삶을 사는 우리가 서로가 궁금해 질 때, 이 책은 한 사람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짧은 제목을 통해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일기형식인 것도 같고, 아니면 회고형식인 것도 같다. 작가는 친한 언니가 들려줄 만 한 이야기들을 나에게 들려줬다. 누군가에게 들었던 일, 어린 시절의 일, 아팠던 이야기, 가족 이야기 등등


그 중에 공감이 가는 내용이 있었다는 건, 사람 사는 게 크게 다르지 않다는 옛 말이 틀리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김장이라는 제목의 글은 우리가 시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그런 시댁에 어떻게 허를 찔리는지를 보여준다. 김장에 갔다가 친정식구들이 생각나 김치를 몰래 옮겨 놓고 집에 가려던 순간 시어머니와 형님이 친정식구들의 김치를 따로 챙겨주신다. 각박하게만 느껴졌던 시댁이 따뜻하게 느껴지려던 순간이지만 시댁은 다시 시댁이 된다. (내가 며느리라 재미났던 글이다)

 

싸움의 기술이라는 제목의 글은 눈빛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에 대한 부분이다. 이 또한 살면서 안 겪어 본 사람이 있겠는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살며 대부분 주눅들어 살지만 싸울 때 싸워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못할 거라는 걸 안다는 말에 웃음이 난다. 나 또한 그렇기 때문에

 

살다보니 예전의 일,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했던 것들을 회상하기도 한다. 궁금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친정엄마와의 에피소드도 종종 나온다. 내가 겪고 있는 엄마와 딸과 비슷하다. 소리 질렀다가 다시 또 가까워졌다가.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엄마의 행동을 내가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어이없이 웃고, 웃으며 엄마를 이해하고 

 

사람사는 것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런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힘들지만 괜찮은 일이다 생각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읽었더니 금방이다. 작가는 시간이 가면서, 나이가 들면서 하나 둘씩 쌓이는 에피소드를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친한 언니가 조근조근 들려주는 것 마냥 재미나게 읽었다. 나도 책을 쓰는 건 아니더라도 하루하루 잘 기록을 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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