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폴 -상
로버트 실버버그 외 지음 / 작가정신 / 1995년 1월
평점 :
절판


밤이 없는 세계에서 낮의 종말이 다가왔다. 종말을 알고 그에 대처해나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 종말 가운데 붕괴된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종말 이후 세계의 변화, 이 모든 것들이 내게 섬뜩하게 다가왔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항상 기술이라는 거대하고도 수 없이 많은 밝은 태양 가운데를 살고 있다. 자연스럽게 그 태양아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느 날 갑자기 태양들이 모두 사라지고 밤이 다가온다면, 당장 우리가 사용하는 것들 중 전기만 사라진다 해도 그것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나이트 폴은 조금은 섬뜩하게 그 태양이 모두 사라진 밤을 예견하고 있다. 이 세계가 동시에 바에 들어가 버린 순간의 혼란 그리고 그 이후까지... 물론 이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칼캐쉬를 살아가는 그들과 똑같다고 할 수 없다. 그래도 나는 두려워진다. 우리를 언제나 환하게 비춰주고 있는 기술이라는 저 태양들이 갑자기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길함에 두려워진다.

200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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