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 유홍준의 미를 보는 눈 3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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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작가는 이렇게 세권까지 쓸 계획이 없었다고 한다.

처음에 국보순례를 쓰고 나니 독자들이 후속은 없냐고 보채서

명작순례를 쓰셨고 그러다 보니 이번 책 안목까지 쓰게 되었다고 하신다.

그래서 그런가

나도 처음 국보순례를 구입했을 때 재미나게 읽었고

명작순례가 나왔을 때는 아무런 의심없이 저절로 구입을 했고

안목이 나왔을 때는 자연스레 구색을 맞추고자 손에 넣게 되었다.

 

사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때부터 독자였었고

책장에도 북한편(북한편은 절판이라 헌책방을 뒤져봐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과 일본편을 제외한 모든 책이 고이 모셔져 있다.

어디 여행을 가고자 할 때는 제일 먼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펼쳐

기본정보와 배경지식을 습득하는게 습관이었고 그의 눈길을 따라 나의 발걸음도 옮겨가게 되었다.

 

참 많은 곳을 다녔다.

경상도에 있는 곳은 대부분 다녀온 것 같고 전라도 지방으로 조금씩 발을 넓혀가고 있다.

그리고 조만간 충청도지방까지 다녀오게 되리라는 것은 의심할 것 없다.

 

이 책 안목은 국보순례나 명작순례와는 다른 책이다.

이전의 책이 예술품에 대한 설명이 주로였다면 안목은 어떻게 보아야 하는 책이다.

 

책은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장은 역대 대안목가들을 소개하였다.

추사 김정희라던가 위창 오세창, 혜곡 최순우 같은 이들이 그런 사람들이다.

 

둘째 장은 뛰어난 안목을 가진 미술애호가들의 수집이야기를 통해 안목의 구체적인

실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안평대군이나 간송 전형필같은 이들을 소개한다.

 

3장은 회고전을 리뷰하는 장이다.

이중섭탄생 100주년, 박수근 서거 50년, 신영복 서거 1주기전 같은 글들이다.

 

넷째 장은 대규모 기획전에 부친 본인의 전문적인 평론들이다.

 

내가 틈만 나면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전시를 찾는 이유는 별 다른게 없다.

바로 안목을 높이기 위함이다.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 사실 보는 눈이 없다.

잭슨 폴락의 작품을 보면 이게 뭔가 싶은거지.

안목을 높이고자 한 계기는 어이없게도 군대에서 시작되었다.

군대에서는 수요일에 오전에는 안보교육이라고 해서 정훈교육을 받고 오후에는

전투체육이라 해서 체육활동을 한다.

오전 안보교육시간에는 흔히 반공관련 VTR을 보거나 하게 되는데

나는 사단장님을 잘 만난 복이 있어서 인가 색다른 것을 많이 보게 되었다.

그때 사단장님의 지론이 젊은 청춘들이 군대에 끌려와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무엇인가 좋은 것을 주고 싶으셨다는 것이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좋은게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고

무엇이 좋은 것인지를 알려면 좋은 것을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수요일이면 시립교향악단의 클래식 공연을 자주 접했고

교향악단이 아니라도 현악4중주라던지 이런 류의 공연을 많이 보았다.

그런가 하면 유명인사의 특강도 자주 듣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그런 인식이 생겼다.

요즘은 TVN에서 하는 어쩌다 어른의 특강쇼도 일부러 찾아서 보고 있는데

괜찮은 강연을 매우 많이 해주고 있고 도움도 많이 된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이 세권의 책은 읽고 읽고 또 읽고 있다.

읽을 때마다 저번에 읽었던 기억은 사라져서 매번 새로 읽는 느낌이다.

그리고 책에서 소개된 작품을 직접 만나러 간다.

글로써 아무리 읽어도 직접 대면해서 느끼는 감정을 따라갈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얼마전에는 이중섭작품 전시회도 다녀왔고

또 지금 진행중인 피카소전시회에도 갈 계획이고

또 다른 어떤 전시회가 있는지 수시로 살펴보고 있다.

안목은 한번에 높아지는 것이 아닐지니 한발씩 한발씩 넓혀갈 수 밖에 없다.

나의 저급한 안목에 소중한 책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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