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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안부를 묻는다 - 31가지 주제로 읽는 우리 시대 종교의 속살
백찬홍 지음 / 평사리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대한민국은 종교의 천국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었다.
세계 많은 나라에서 종교간 분쟁이 끊임이 없고 같은 종교간에도 종파간의 갈등이 심한데 비해
우리나라는 그동안 종교간의 갈등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조용했다고 봐야한다.
아니 오히려 종교간에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노력도 많이 보였었다.
초파일에 성당앞마당에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라는 펼침막이 나붙고
성탄절에도 절에 비슷한 내용으로 축하메세지가 보여졌었다.
뿐만 아니라 국민들 사이에서도 신도들 사이에서 갈등이 겉으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물론 자기들끼리나 또는 속으로는 타 종교에 대해서 비방도 많이 하고는 했다.
하지만 이제 대한민국은 종교의 천국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종교간의 갈등이 겉으로 드러나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기독교와 불교간에 갈등이 심한데 땅밟기라던가 또 얼마전에 목사를 비롯한 몇명이
조계사에 들어가서 확성기를 들고 불교와 스님을 비방하는 행동도 있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동안은 이렇게 겉으로 드러내놓고 서로 싸우지는 않았었는데 지금은 일정정도 선을 넘어서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와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기독교사회운동을 하는 저자가 여러가지 주제로 종교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만나고 나서야 왜 기독교가 저렇게 분열되어 있는지 좀 이해가 되었다.
장로회, 감리, 성결, 침례 등등과 각종 파벌, 그리고 대형교회까지
교회가 대형교회가 된 이유는 무엇인지도 잘 밝혀주고 있다.
물론 기독교만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여성과 장애인에게 여전히 사제의 자리를 내어주는 것에 인색한 가톨릭에도 비판을 가하고 있다.
그 외에도 남묘호랑교와 통일교에 대해서도 독자에게 기본적은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기독교가 왜 개독교라 불릴 수 밖에 없는지,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이슬람채권법이 궁금한 사람,
불교에는 왜 종교전쟁이 없는지, 유럽에도 종교간 갈등이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