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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침묵 - 제3회 대한민국 뉴웨이브 문학상 수상작
이선영 지음 / 김영사 / 2010년 1월
평점 :
좀 많이 아쉬운 책이다.
분명 우리도 이런 류의 책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나니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수학이론을 다루면서도 재미있게 추리소설로 엮어낸 것만 보더라도 작가가 많은 준비를 했음을 알게한다.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무리수의 발견.
그리고 그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인간군상들의 모습들
정치권력을 둘러싼 암투도 보이고, 귀족들의 나태한 일상도 보인다.
하나의 학파가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나타난 불합리성도 작가는 보여주려고 했나보다.
그럼 뭐가 아쉬울까
우선 수학을 다루었다는 것은 대단하지만 내용을 따져보면 '박사가 사랑한 수식'보다 내용이 부실하고
추리와 논리로 접근해가는 방식을 보자면 '용의자 X의 헌신'보다도 부족해보인다.
몇몇 비평가들은 수학적 진실을 인문학과 철학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렸다고 그러는데
그냥 작가에 대한 립서비스정도로 이해를 하려한다.
스토리구성을 탄탄함을 따져보자면 이정명의 '뿌리깊은 나무'에 훨씬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학문을 문학의 장르로 끌어온 것은 대단하지만 그냥 그러저러한 소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하고싶다.
스토리는 어떻게 전개가 될 것인지 뻔히 보인다.
막장드라마 1회만 봐도 결말까지 다 예상할 수 있듯이, 이 소설은 결말까지
나의 예상을 하나도 빗나가지 않고 그대로 서술해낸다.
개연성없어보이는 왜 등장을 시켰을까 궁금하기까지 한 몇몇 등장인물들도 보이고
장거리 여행갈때 터미널에서 구입해서 차에서 읽기에 좋은 두어시간만에 후딱 읽어해치우기에 딱 알맞은 소설이라고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