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도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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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광부는 강을 건너려고 하였다.

아내는 남편을 말리려고 하였다.

광부는 왜 강을 건너려고 하였을까?

도대체 강 건너에는 무엇이 있길래 죽음을 무릅쓰고 강을 건너려 하였던것일까?

학생때 공무도하 시를 배웠을때는 강건너를 피안의 세계니 어쩌니 하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어렴풋하다.

뭐 어쨌던 좋다.

강 건너는 백수광부가 꼭 가고 싶었던 곳인가보다.

그런데 아내는 왜 말렸을까?

좋은 곳이니 오히려 같이 가야하는 것 아닌가?

그 말은 즉 강 건너는 가고싶으나 갈 수 없는 곳을 말하나보다.

그래서 백수광부는 술취한 김에 용기를 내어 강에 뛰어들었나보다.

 

책속의 인물들도 다 그러한가보다.

강 저쪽을 그리워하면서 이쪽에 살 수 밖에 없는 비루하게 사는 사람들

그 중에는 강을 건너봤으면 하는 사람도 있고

강을 건너고자 했다 실패한 사람도 보인다.

이쪽을 저쪽처럼 만들고자 했으나 이제는 그 꿈도 잃어버린 사람도 보이고

강 저쪽은 쳐다보지도 않는 사람도 있다.

 

우리네 삶도 그런가보다.

누군가는 이상향을 꿈꾸고

어떤이는 현실사회를 이상향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이상향이 뭔지 상관없이 현실에 최선을 다 하는 사람도 있다.

그 대부분은 일상에 안주하여 꿈을 잃어버렸다.

나는 어디쯤일까?

아마 한발은 강에 담구고 언제든지 저쪽으로 뛰어갈 준비를 하는 것 같다.

 

그런데 강 저쪽은 도대체 어떤 곳일까?

문정수에게 강 저쪽은 어떤 곳일까?

장철수에게, 박옥출에게는 어떤 곳일까?

그러고보면 노목희는 강을 건너고자 한 것일까?

백수광부가 아내를 마다하고 강을 건넌 것처럼 문정수를 두고서 떠난 것일까?

 

 

사족. 해망은 아마도 매향리를 말하는 것 같다. 10년전쯤에 매향리를 가본적이 있다. 폭격장소로 제공되었던 섬도 보았고 전투기가 날아가는 것도 직접 목격했다. 그 후 매향리에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던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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