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경치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라는 말을 떠오르게 하는 책이군요. 제목은 아쌈 차차茶이지만 '차'이야기보다는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이입니다. '아쌈'이라는 지명은 한번도 못 들어봤지만 홍차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물건입니다. 아쌈은 홍차의 주요생산지이군요. 그곳에서 저자가 만난 사람은 루이엄마라 불린 소마리와 모나엄마 저자는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한국에서와는 또 다른 경험을 하네요. 처음 책을 접할때는 대기업의 그늘에서 저임금착취를 당하는 저개발국가의 사람들이야기이겠거니 했는데 이야기는 우리네 삶과 다를바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네요. 아쌈이라는 곳에서도 사람들은 밥먹고 일하고 결혼하고, 또 싸우기도 하고 모여서 수다떨고 술한잔 마시면 노래부르고(고성방가는 만국공용인가봅니다) 비오는 날에는 전부쳐서 술마시는 것도 어쩌면 우리랑 똑같을까요 한편으로는 마음이 불편하네요. 세상 어느한쪽에는 꿈조차도 꾸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 하루종일 열심히 일해도 한달에 겨우 5천원정도 벌지 못하는 사람. 태어날때부터 자신의 운명이 정해져서 바꿀 수가 없는 사람들과 사회. 2002년 우리 모두를 열광하게 했던 월드컵 그 후에 알게 된 사실 한가지. 그 축구공을 만드는 사람이 인도와 파키스탄의 어린이라는 것. 세 자매가 한조를 이루어 하루종일 바늘과 씨름해서 축구공 4~5를 만들어 받는 돈은 약 2달러. 인도 펀잡지방에 약 만여명, 파키스탄에 만오천명정도의 어린이가 이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이 축구공을 만드는 회사는 초다국적기업인 나이?와 아디?? 그 이후 나는 월드컵에 관심을 끊어버렸다. 축구가 보고 싶었지만 애써 회피했다. 올해에도 월드컵이 있겠지만 나는 또 시큰둥할게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난 것 또 한가지. 지난달 무한도전에서 나왔던 뉴욕의 '씽크커피' '씽크커피'는 공정무역으로 유명한 가게다. 아쌈의 여인들을 보면서 공정무역이 많이 생각났다. 지금은 커피에 머무르고 있지만 홍차도 곧 공정무역에서 취급이 되겠지요. 얼마전에 읽었던 인터뷰에 이런 글귀가 있었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지식인들이 아니라 행동주의자이다' 맞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 어떻게 한다고 해서 세상이 어떻게 바뀌겠냐고 할게 아니라 나부터 시작하면 되는거다. 올해에 결심해야 할 것이 또 하나 늘었다. 禁커피. 올해에는 왜 이리 끊고자 하는게 많아졌는지 모르겠지만 세상에 도움이 된다면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저자는 사람들을 만나러 인도에 다녀왔지만 나는 저자의 눈을 통해서 세상의 또 다른 면을 보게 되고 그로 인해 오늘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참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