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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 - 부산의 역사.문화.
김대갑 지음 / 산지니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북클럽에서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라는 책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라났으면서도 부산에 대해서는 너무 모르고 있다는 반성이 들었다.
'서울은 깊다'까지 읽고 나니 부산에 대해서 알아야겠다는 열망은 더욱 깊어진다.
도서관에서 얼핏 부산과 관련한 책을 봤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급히 달려가서 보니 '부산은 항구다'라는 책이다.
서서 바로 책장을 넘겨본다.
도시공학과 교수님께서 풍경으로 바라본 부산에 대해서 쓴 책이다.
사진작가의 사진까지 함께 있으니 부산이 아주 근사하게 보인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뭔가 좀 부족하다.
검색어 '부산' 우와~~이렇게 부산과 관련한 책이 많다니, 놀랍다.
그중에 마음에 든 책이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이다.
부산 곳곳을 다니며 지역의 유래에 대해서 자세히도 보여주고 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도 있고 또 어떤 곳은 그냥 사람들에게 알려진 맛집 뭐 그런 곳도 있다.
부산의 유명한 곳으로는 오대를 찾으라고 한다.
해운대, 태종대, 몰운대, 오륜대 등등
그런데 요즘은 더 늘었다.
자성대, 이기대, 신선대, 다대등
그 외에도 참 숨어있는 곳이 많다.
성지곡수원지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상수도 댐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고
열댓번도 더 가봤던 금정산성의 동문과 서문에 스승과 제자간의 질투가 숨어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청사포에는 조개구이 먹으러만 가봤지 풍경을 구경하러가지는 않았는데 다음번에 조개구이 먹으러 갈때는
좀더 주변풍경에 눈을 돌려줘야 할 것 같다.
윤선도가 유배생활을 했다는 황확대는 산업화에 쓸려 없어져버렸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수시로 드나드는 곳인데 갈때마다 골목이 너무 예쁘다는 생각뿐이고
영화에도 자주 나오던 40계단, 남포동 먹자골목, 유람선타고 한바퀴 돌아보던 오륙도
바닷가 해변에 지어진 절 용궁사는 지난 겨울의 어처구니 없는 기억이 떠오른다.
엠티둘째날 새벽, 그날이 마침 동짓날이라 다들 술에 찌들어 자고 있을때 혼자 깨어 차를 몰고 갔으나
지갑을 두고와서 주차비 3천원이 없어서 절앞에서 돌아나왔던 그 안타까웠던 순간.
암남공원과 혈청소. 태종대와 자갈마당. 요즘 부산의 명물로 떠오른 광안대교
멀리 갈 곳도 없이 책에 나온 곳만 돌아댕겨도 재미가 쏠쏠하겠다.
책 뒷편 부산에서 찍었던 영화와 장소를 자세히 소개해놓아서 찾아다니는 재미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