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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
조병준 지음 / 예담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소개해 준 녀석이 말했다.
나에게 여행관련 책은 이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로 나눌 수 있다.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여행서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여행서적이 아닌 책이다.
보통의 여행서적이 여행지를 소개하고 작자의 느낌을 밝히는 것이라면
조병준은 여행지를 말하기보다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여행에서 가졌던 여러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행서적을 읽다보면 아~저곳에 가고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데
이 책은 그냥 떠나고 싶다, 길위에서 만나는 영혼들과 어울리고 싶다 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이것이 다른 여행책과 이 책의 다른 점이다.
조병준 그의 여행의 시작은 캘커타 마더 테레사의 집이다.
그곳에서 함께 있었던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만나러 다니는게 그의 여행이다.
친구들을 만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맑은 영혼들을 만나는 것이다.
길에서 만난 많은 영혼들은 정말 맑고 순수했다.
유명 관광지를 다니는 것이 아니다.
평생 그 이름을 듣기 힘든 그냥 작은 시골마을을 다닌다.
친구네 집에 있으면서 관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며칠 뒹굴뒹굴 한다.
자전거타고 동네구경을 좀 하고 주말이면 친구와 함께 차를 몰고 근처 몇군데를 구경다니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좋~~다.
우리에게 여행이란 일상을 벗어난 탈출이며 곧 집과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여정이라면
조병준에게 여행은 그냥 떠나는 것이다.
이제 그에게 서울은 더이상 집이 있는 곳이 아니며 고향이 아닌 것 같다.
그가 자는 곳이 집이 될 것이며 그가 머무르는 곳이 바로 고향이다.
작자가 시인이라서 그런지 글도 참 아름답다.
몇몇 연예인들의 그 어줍짢은 글 실력으로 관광지를 소개하는 여행서적보다 몇천배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