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 신영복 서화 에세이
신영복 글.그림, 이승혁.장지숙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저자이신 신영복교수님의 서화에세이입니다.

신영복교수님께서 쓰신 여러짧은 글들과 직접 그리신 그림을 함께 묶어 잠언집처럼 펴냈습니다.

 

책장을 뒤져보니 신영복교수님의 책은 죄다 있네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숲, 강의-나의 동양고전독본, 그리고 번역소설인 사람아~아!사람아 까지...

 

몇줄안되는 짧은 글이지만 글 하나하나마다에 엄청난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시네요.

그냥 글만 읽고 있어도 머리속에 저절로 사색이 되게 만들어주는....

 

오즈 라즈니쉬의 잠언집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고 말하고 싶어요

 

몇개만 옮겨볼께요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함께 비를 맞지 않는 위로는

따뜻하지 않습니다

위로는 위로를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위로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기 때문입니다.

 

 

 

만남은 바깥에서 이루어집니다.

각자의 성을 열고 바깥으로 걸어나오지 않는 한

진정한 만남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갇혀있는 성벽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인간적인 만남의 장은

언제나 바깥에 있기 때문입니다.

 

 

 

봄이 가장 먼저 오는 곳은 사람들이 가꾸는 꽃들이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는 들판이라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 것은 꽃이 아니라

이름없는 잡초라는 사실이 더욱 놀랍습니다.

 

 

 

사람은 삶의 준말입니다

사람의 분자와 분모를 약분하면 삶이 됩니다

우리의 삶은 사람과의 관계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가장 아픈 상처도 사람이 남기고 가며

가장 큰 기쁨도 사람으로부터 옵니다.

 

 

 

 

 

*뱀다리 :

참고로 이 책은 더불어숲 모임의 홈페이지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숲 홈피 관리자들과 회원들의 열망으로 만들어진 책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더불어숲 모임은 여럿이 함께 글을 읽고 동시대의 고민을 공유하고 나아가 인간적인 삶을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지요.

홈페이지 주소는 www.shinyoungbok.pe.kr 입니다. 부산모임도 있더군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으시면서 도움이 되시라고 사족을 달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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