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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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군 제대후 복학하고 첫학기 수업에서의 일이다

개론수업을 재수강해서 들어갔는데

대부분의 복학생들이 그렇듯이 앞에서 세번째 중간좌석에 앉았다

그런 나를 교수님(1학년때 지도교수님이라서 나를 잘 안다)께서 발견하고는 말을 던지셨다

"자네 여기 왠 일인가?"

"수업 들으러 왔습니다"

"이 수업은 1학년 수업인데..."

"재수강입니다"

"그래? 그럼 이번에는 학점 잘 받을 수 있겠는가?"

"열심히 하면 잘 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열심히 한다고 다 잘되면 열심히 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열심히 해도 안되는 사람들도 있지"

 

교수님의 마지막 말에 내가 좀 버럭했다

"여기 대부분의 학생들이 1학년인데 교수님께서는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말씀하셔야지, 열심히 해도 안된다 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면 안되지 않겠습니까?"

나의 마지막 말때문에 나는 한학기동안 수업때마다 교수님의 무지막지한 질문세례를 받아야했고(아무리 공부를 하고 들어가도 교수님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기는 어렵다)끝내 재수강의 목적인 학점 업그레이드는 C+을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사실 교수님의 보복학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돌이켜생각해보면 사실 교수님의 말씀이 틀린 것은 아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분일뿐....많은 사람들은 성공의 근처에서 맴돌뿐...그리고 성공의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그렇다면 성공하지 못햇던 사람들에게 또다시 기회가 주어져야 할텐데 지금의 사회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패자부활전'의 기회가 없는 것이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세대간의 전쟁은 이미 시작되고 있고 앞세대가 물러나지 않으면 뒷세대에게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지만 앞세대 역시 물러날 수 없는 그런 비참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한 직장에서 10년을 일해도 연봉 2000만원을 넘길수가 없으며 다른 직장으로 옮긴다고 해서 커리어가 쌓여 연봉이 오르는 그런 세상도 아닌...이런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다

 

저자가 여러 대안들을 내어놓았지만 사실 그런 것들이 정책으로 받아들여져서 사회시스템이 바뀌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끝내 해답은 개개인이 스스로 이 난국을 헤쳐나가야 하는 것인가?

 

오래전에 배철수씨가 모 오락프로에서 이런 발언을 한 적이 있다

"20대때는 사회에 불만이 많아야 되고 그 20대가 40대가 되면 그 불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불만을 바꿀수 있는 위치가 되면 바꾸어야 한다는 것인데 40대가 되면 일상에 안주해버리는 그런...

한국사회에 엄청 불만이 많았던 386이라 불리우던 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이 이제 40대가 되었는데 그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불만들을 제대로 해소시켜내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조만간에 40대가 되어버릴 나는 20대때 가지고 있던 불만들을 고쳐낼 수 있을 것인지....

 

그래서 참으로 뒷세대들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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