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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 ㅣ 인터뷰 특강 시리즈 4
진중권.정재승.정태인.하종강.아노아르 후세인.정희진.박노자.고미숙.서해성 지음 / 한겨레출판 / 2007년 11월
평점 :
한겨레신문사에서 매년 개최하는 기획강연의 강연록을 묶어서 책으로 펴내고 있습니다.
매년 주제가 다른데 그동안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 21세기를 바꾸는 교양이라는 주제로 다방면의 분들을 불러 강의를 했구요.
거짓말(2006년)은 못 읽었고 자존심(2007년), 상상력(2005년), 교양(2004년)은 전부 읽었습니다.
강연자들은 박노자, 한홍구, 홍세화, 진중권등 진보진영에서 유명한 사람들뿐 아니라 한비야, 고미숙(열하일기 연구자), 정희진(여성학자), 하종강(노동문제 연구가), 오귀환, 이윤기(그리고 로마신화 번역자), 김동광, 김두식, 김형덕, 오지혜(연극인), 정혜신(정신과 전문의)등 내가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다양한 사람들만큼 주제도 정말 다양합니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우리의 문제인식도 있구요, 성평등(페미니즘)에 대한 잘못된 인식, 종군기자로부터 듣게되는 전세계 전쟁과 언론자유에 대한 이야기 등등..
책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정말 실천과 행동이 필요한 부분에서 나는 그것을 지식과 교양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반성을 해봅니다.
남녀차별의 예를 한가지 들어보면
군대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그러 여자들도 군대에 가라 라는 식의 반응은 잘못되었다는거죠.
그것은 장애인에게 비장애인과 똑같이 하라라는 것과 같은 논리라는거죠. 남자에게 애를 놓아라는 것처럼....
절대 극복할 수 없는 사실에 대해 극복하라고 강요하고....또는 장애인에게는 그렇게 논리를 펴지 않으면서 여자들에게는 그런식의 논리를 펴고 있는 점...
노동의 문제에 대해서도 그렇다는거죠.
학교(그것이 대학교이던지 고등학교이던지 상관없이)를 졸업하고 나면 누구나가 노동자가 되는 것인데 누구도 노동자로서의 인식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아무도 자신이 노조원이 되어 파업과 투쟁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죠. 그리고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서 불편해하고 자본의 논리에 그대로 순응하고....
하지만 정작 자신이 노조를 만들게되고 파업을 하게 되는 순간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거죠.
몇년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들이 파업을 했을때 그 조종사들 누구도 자신이 노조파업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해봤겠냐구요. 자신들 역시 노조가 파업을 하면 욕을 하고 했지만 자신들도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죠.
돈 많이 버는 조종사들이 파업한다고 언론으로 욕먹고 비행기 운행안해서 국민들한테 욕먹고 그런 상황을 상상이나 해봤겠냐구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노동자인데 사장인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거죠.
'회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인식을 바꾸면 세상이 참 재미나고 나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사회의 빛이 닿지않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은 꼭 한번 읽어보세요. 한비야님이랑 이윤기님이랑...꼭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