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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책들의 도시 - 전2권 세트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작가가 아니다.
그리고 작가가 될 생각도 없다.
그래도 글을 잘 쓰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글쓰기를 잘하지 못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그런데 이 책을 읽은 후로 나는 글쓰기에 자신감을 잃었다.
그동안 내가 썼던 글들을 다시 본다.
이건 정말 글이라고 할 수 있을까싶다.
주어와 따로 놀고 있는 서술어.
목적어와 맞지않는 서술어.
과도하거나 또는 어울리지 않는 수식어.
깔끔하게 맺어지지 않는 마무리와 종결어미
...으로 끝내버리는 마무리.
귀여니보다는 낫겠지만 황순원선생님이 보셨다면 아마 빨간펜으로 전부다 새로 써 주셨을게다.
다른 사람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글쓰기의 관점으로 보고 싶다.
완벽한 문장.
적재적소에 배치된 수식어.
주어에 걸맞는 목적어와 보어, 그리고 서술어.
작가들이 왜 항상 국어사전을 끼고 사는지 이해가 된다.
적절한 표현을 찾기 위해서, 같은 표현을 하기 위해서 그들은 항상 사전을 애용한다.
문법에도 맞지 않고 문맥상 앞뒤도 없는 글을 써 놓고는 자기만족에 빠져있었던 것은 아닌가.
이제 글 하나를 쓸때도 자판을 바로 두드리지 않으련다.
연습장에 써보고 고치고 또 고치고
그렇게 글을 다듬어보겠다.
이 다짐이 내가 이 책을 읽은 감상이다.
그래!!책에서 표현한 것처럼 나의 글쓰기는 이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