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준의 생활명품
윤광준 글 사진 / 을유문화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생각해보면 나는 어릴때부터 명품(비싼 것이 아닌)을 좋아했던 것 같다.

좋아보였던 것은 무조건 가져야했었다.

타이거 운동화도 반에서 제일먼저 신었고

아디다스 운동화도 반에서 제일 먼저 신었다.

흔들샤프도 반에서 제일 먼저 샀고

소피마르소와 브룩실즈, 코만도, 왕조현, 피비케이츠 코팅 책받침 셋트도 우리반에서 내만 가지고 있었다.

스타농구공도 우리반에서 내만 가지고 있었고

나이키 에어 조던 농구화를 신은 사람도 학교전체에서 몇 되지 않았었다.

그 후로도 멋져보였던 것은 죄다 구입했었는데

사실 사고 보면 쓸 일이 별로 없어 방에서 뒹굴고 있어 후회도 많이 하곤 했다

지금도 그 몹쓸 병이 고쳐지지 않아서 가끔씩 지름신을 강림시키곤 한다.

다이모 바람이 불었을때는 다이모랑 리본이랑 이것저것 다 사서 뭐든 만들다 금새 지겨워졌고

 

하여튼 지금도 남들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지고자 하는 괘벽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것저것 작은 소품들을 파는 가게들을 자주 돌아댕긴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 오랫동안 가져도 좋은 물건들이 하나씩 남는 것을 보면

영 밑지는 습관은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된다.

 

 

사진작가인 윤광준씨가 본인이 직접 사용해 본 물건 중에서 좋았던 물건들을 명품으로

소개한 책

 

삐까뻔쩍한 악세사리 명품이 아니라

생활속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는 물건들과

또 한편으로는 매니아들이 사용함직한 물건들이 소개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지름신이 강림함을 느끼는지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다.

 

수첩, 자전거, 포스트잇, 가위, 칼, 수통, 베낭, 등산화, 만년필, 연필, 의자, 면도시

안경, 돋보기, 출장가방, 전기장판, 주전자, 스피커, 오디오, 유리잔, 스탠드, 벽시계

핸드밀, 진공관앰프 등등

 

내가 찜해놓은 것들은

몰스킨 수첩, 빌링햄 카메라 백, 모리스 엔진오일, 휴대용술병, 남궁산 장서표,

MSD 스피커, 민트오디오 시스템, 와인따개 코르키, 루체플란 스탠드, 아리에타 진공관앰프

 

더구나 책 뒤에 구입처 내지는 수입상들을 자세히 설명해놓아서 지름신 강림에 불을 지피고 있네요

 

그럼 제가 소개하는 명품 한가지

PENTEL 0.9mm 샤프

제도샤프의 원본이었던 일본 펜달사의 샤프죠

근데 우리가 많이 쓰는 0.5mm가 아니고 0.9mm입니다.

우선 샤프심이 굵어서 거의 부러지지 않습니다. 억지로 부수려고 해도 잘 안됩니다.

0.5mm가 너무 자주 부러지는 것에 비해 훨씬 좋습니다.

그리고 부드러워서 글씨가 잘 써집니다.

굵기가 연필보다는 얇고 샤프보다는 굵어서 적당히 좋습니다.

가격은 제가 샀을때 8000원(10년전, 즉 10년동안 고장안나고 잘 쓰고 있습니다)이었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샤프심이 좀 비싸다는거, 10개들가 1,000원입니다.

0.5mm가 30개들이가 300원인거에 비하면 엄청 비싼거죠. 그래도 쓸만한 가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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