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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황석영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무조건 구입할 수 밖에 없는 책이다.
그동안의 황석영작가의 사회성짙은 책과 다르게 이번 소설은 성장소설이다.
황석영작가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라고 나와있다.
몇주전 무릎팍도사에 출연하셨을때도 무척 반가웠었는데
책을 읽게 되니 더 기쁘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이런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성장소설의 주인공들은 왜 항상 문제아(제도권 교육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들일까?
공부잘하고 사고 안치고 얌전하게 학교-집-도서관만을 오가는 녀석들은 왜
성장소설에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는 것일까?
ㅋㅋㅋ아마도 할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나의 고등학교시절을 되돌아봐도
기억에 남는 것은 사고치고 했던 것들이지 공부를 열심히 했었던 시간은 그다지 생각나지 않는다.
야자 빼먹고 당구장, 만화방, 나이트클럽 다녔던 그 시절
시장통 튀김집 뒷 골방에서 순대, 선지국에 막걸리 마시며 담배 나눠피우던 장면
학교 담 넘다 선생님한테 걸려 야구빳다로 두들겨 맞던 생각
야자시간 운동장 스탠드에서 친구와 오랫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 시간들
다른 학교 학생에게 삥뜯겨 온 친구의 복수를 한답시고 그 학교 학생들과 패싸움을 했던 기억
광안리 모래사장에서 초등학교 친구들과 술마시다 학생지도에 걸려 두드려 맞던 생각
다른 친구들은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이라고 봐주고 나만 혼자 두드려 맞았던 그 억울했던 기억도...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이 대학을 가야된다는 목적도 분명하지 않은 공부, 공부, 공부~~
그런데 책에서 준이의 방황을 이십대도 아닌 삼십대가 되어버린
이제서야 심각하게 끝도 없이 하고 있는 나는 그럼 지금 십대인가?
책 뒷장 타블로의 말처럼
이 책을 좀더 십대에 만났더라면 나의 십대도 조금 덜 힘들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