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존경하는 신영복선생님의 책이다. 존경하는 또 한분의 선생님은 리영희 선생님이시다. 리영희 선생님의 글이 '사실'에 바탕을 두고 논리와 이성으로 글을 전개하신다고 하면 신영복선생님의 글은 내면 깊숙히 다져놓은 사람에 대한 따스한 정으로 말씀을 하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리영희선생님의 글은 사회과학적인 차가운 냄새가, 신영복선생님의 글에서는 인문과학의 따스한 향이 느껴진다. 대부분 아니 신영복 선생님의 모든 책이 감옥에서던지 아니면 그 이후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반면에 이 책은 선생님께서 감옥에 들어가시기 전의 추억을 말씀하신다. 사실 이 책이 출판되었을 때의 생각은 개밥바라기별처럼 성장소설이 아닐까 하고 뒷전으로 미루어놓았는데 며칠전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하고 땅을 쳤다. 그렇게 좋아하는 선생님의 책인데 눈에 뭐가 씌웠는지 왜 미루어놓았을까? 신영복선생님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 숲', '처음처럼'등이 모두 감옥에서 나오신 이후에 쓰신 글이고 또 그 이후의 생각들을 말씀하신 것이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젊으셨을때는 어떻게 생활하셨을까하고 궁금했던 적도 많았다. 이 책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1998년 증보판에 실려있다고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1993년판이라서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거다. 선생님께서 통혁당 사건으로 수감되시기 2~3년전부터 알게 된 몇몇의 어린이들과의 약속과 만남, 생활을 담담히 서술해놓았는데 읽으면서 참 따뜻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 책의 또 좋은 점은 영어로 옮겨놓았다는 점이다. 같은 대학의 조병은 교수님께서 직접 영어로 옮겨놓으셨는데 그래서 한문장 한문장 영어를 해석해가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번째로 좋은 점은 그림이다. 김세현이라는 분이 그림을 그리셨는데 그림이 어찌나 따스한지 마음까지도 따뜻해진다. 그래서 제일 위 책 소개에서 영역자와 그림을 그리신 분까지 소개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백미는 바로 CD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출간 20주년 기념으로 오디오북을 만드셨나본데 첨부되어있는 CD에 16편의 글을 1~13편은 성우분께서, 그리고 14~16편은 선생님께서 직접 낭독해주셨다. 이건 정말 생각하지도 못했던 보너스^^ 읽어보시라.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끼시게 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