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육체적 나이는 예순넷, 그렇지만 정신의 나이는 마흔일곱
그렇다. 그는 십칠년 전의 교통사고로 인하여 그 이후의 기억을 잃어버렸다.
그 뿐이 아니다. 그는 지금 기억이 팔십분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모 시트콤에 나왔던 단기기억상실증일게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어제 있었던 일을 하나도 기억못한다.
그래서 그 남자의 옷에는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메모지로 가득하다.
여기 한 여자가 있다.
그녀의 나이는 스물여덟, 그리고 미혼모이다.
그녀는 파출부를 한다.
그녀에게 맡겨진 일은 오래전 기억을 잃어버렸고 지금은 80분밖에 기억못하는 노인이다.
그녀가 아침에 처음으로 하는 일은 노인에게 자신이 어제도 왔었던 파출부였음을 다시 기억시켜주는 것이다.
여기 한 아이가 있다.
아이의 나이는 열살이며 미혼모인 엄마와 둘이서 살고 있다.
아이는 어느날 기억상실이지만 기억을 잃어버리기 전에는 수학박사였던 노인을 만나게 된다.
또 한명의 여자가 있다.
그녀의 나이는 정확하게 나와있지는 않다.
미망인이며 기억을 잃어버린 예순네살인 시동생을 데리고 있다.
그녀와 시동생은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는 연인사이였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그녀는 시동생을 사랑하는 것 같다.
이 네 사람이 얽혔다.
기억을 잃어버린 박사에게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수학지식뿐이다.
하지만 박사는 수학의 여러가지 지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 소설은 참 따뜻하다.
수학공식이 여럿 등장하지만 어렵지 않다.
수학공식을 통해서 사람사이의 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수학은 냉정하고 철저하다.
약간의 빈틈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알고보면 수학에게는 따뜻한 면이 숨어있다.
우리가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사람들도 마찬가지 일게다.
차가워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어딘가 한 구석에는 따뜻한 면이 숨어있을게다.
그것을 찾아내는 순간 그 사람은 지금까지의 사람과는 다른 사람이 된다.
자^^이제 찾아보자.
내 한테는 어떤 따뜻한 면이 숨어있을까
사족.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봤을 때 책을 먼저 읽고 난 다음에 보게 되는 영화는
실망만을 안겨주었는데 이 영화는 어떨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