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에서 '한국전쟁'으로 검색을 하면 정말 많은 책들이 나타납니다. 어떻게 옥석을 가려야 할지 참 난감할 따름이네요. 이 책은 꽤 괜찮네요. 저자의 대학강의용이라서 그런지 한국전쟁에 대한 전반적인 모든 것을 다뤄주면서 깊이 또한 어느정도는 파들어가주니 한국전쟁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합니다. 다만 chapter 1,2 는 한반도 해방전후의 역사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조금 힘들지 않았을까 합니다. 한국전쟁이 누구로부터 시작되었는가에 대한 여러가지 설을 다 거론하고 그에 대한 비판도 같이 이야기하여 균형감도 살려주고... 그동안 남측(통일을 바란다면 남측이라는 용어가 맞답니다. 남한 이라는 용어는 분단을 인정해버리는 용어랍니다)에서는 북측의 남침이 정설로 받아들여졌고 학교교육에서도 계속 그렇게 가르치고 있었죠. 하지만 부르스 커밍스 이후 수정주의가 나타나면서 학계나 진보진영에서는 남침유도설이 꽤 설득력있게 주장되고 있습니다. 이후 미국과 구 소련의 비밀문서들이 비밀이 해제되고 더 많은 자료들이 나타나면 조금더 명확해지겠지만 사실 남침이다 북침이다는 별 중요한게 아닐 수도 있겠지요. 6월 25일 전면전이 된 것이지 그동안 38선에서는 꾸준히 국지전이 벌어지고 있었으니.... 한국전쟁을 625전쟁이 아닌 한국전쟁이라고 개념화시킨것도 좋네요. 한국전쟁은 남측과 북측만의 전쟁도 아니었고 물론 한반도 내에서만 전투가 있었으니 내전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만 전쟁의 당사자가 유엔 16개국을 비롯한 중국과 남측, 북측이니 거의 20개국이 참여한 국제전이었으니 전쟁의 성격을 규정하는 전쟁의 명칭은 당연히 [The Korea War]이 맞겠죠. 그리고 보면 미국의 남북전쟁은 명칭이 잘못되었네요. 내전이었으니....(학계에서는 civil war로 한다던가요 뭐 그렇습니다) 하여튼 한국전쟁은 한반도에 끼친 영향이 엄청난것은 분명하네요.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휴전선이남은 그후 50여년동안 레드컴플렉스가 지배하고 있는 사회가 되었으니 더 무얼 말하겠습니까. 좌파니 우파니 하는 것은 다만 정책과 철학의 구분일뿐인데 한국사회해서 좌파라는 것은 좌파=빨갱이, 좌파=공산당, 좌파=친북 등 좌파는 사회악으로 치부되고 있는 것도 큰 문제이구요 이렇게 글쓰고 있으면 아마도 댓글이 '니는 북한가서 김정일한테 충성이나 해라, 이 빨갱이놈아 나가 쳐 죽어라, 이게 다 놈현때문이다 등등'이렇게 올라오곤 하는것도 참 안타깝습니다. 끝나야 할 전쟁임에 분명한데 아직도 전쟁의 분위기는 항상 한반도 주위를 맴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미국과 북측은 핵무기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고 있고 부시행정부에서는 몇년전 워싱턴에서는 또 (war game, 우리들의 현대침묵사에서도 나왔었지만 1993년 이후 2003년에도 워게임을 했었다고 하더군요)을 실행시켜보고..... 올해도 어김없이 서해에서는 꽃게잡이를 둘러싸고 남북 해군사이에 긴장감이 어느때보다 높다고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이 책에서도 나왔는데 한국군에 대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의 문제인데요. 작년부터 전작권을 한국이 돌려받기 위한 정부와 미국(주한미군)사이에 논의가 있었는데요 이것을 반대하고 나선 사람들이 많았지요. 국군의 국방력이 아직 인민군에 비해서 부족해 미군의 도움이 없이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으니 전작권을 한국이 가지는 것은 아직 안된다...뭐 이런 것이었는데요. 자국의 군대가 작전통제권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참 치욕스런 일입니다만 한반도의 특수한 상황이 있으니 그렇다고 치자구요 군사에 대한 비전문가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그렇다고 하고 가장 반대에 나섰던 전직 장성들과 국방장관들은 참 꼴사납더군요. 1948년 국군이 창설되고 그리고 한국전쟁이 휴전을 하고도 벌써 50년이 지났는데 국방장관이라는 사람들과 별을 달고 군에 있었던 사람들은 그럼 그동안 뭘 했을까요 한 국가의 국방정책을 책임지고 몇십년간 좌지우지했던 사람들이 그동안 뭘 했길래 50년이 넘도록 그것도 압도적인 경제력의 차이를 보이는 국가한테 국방력이 뒤지고 있다는 것인지요.... 그 사람들은 전작권 환수 아직 시기상조다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는 것 아닐까요. 입을 다물고 있는게 아니라 오히려 아직도 환수를 못하게 되어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사죄를 하고 할복자살해야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어요. 아직도 진행이 되고 있는 한국전쟁.... 이제 마무리지을때도 되었지만 어떤 것이 전쟁의 종결일까요? 통일인가요? 아니면 각개의 국가로 영구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