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침대와 책 -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정혜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나는 책을 주로 침대에서 읽는다
물론 차에서도 짬짬이 읽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침대에서 읽는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하지만 몸에는 엄청 안좋은)자세로 활자들을
읽어나간다
읽다가 꾸벅꾸벅 졸고 있으면 그때서야 불을 끄고 그대로 다시 잠든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는 자기 전에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니 나의 부족한 교양수준에 무척이나 놀라고 말았다.
이 책은 책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제목처럼 침대를 이야기하는 책도 아니다.
다만 저자가 침대에서 일기를 써나가듯 하루하루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것(사람과 사건들)들에 대한 소소한 감정을
책의 구절과 부딪쳐서 그려내고 있을 뿐이다.
어찌보면 한젬마의 '그림읽어주는 여자'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있다.
가끔씩 미소를 머금으며 또 한번은 눈물을 글썽이며 읽을 수 있는 감성을 아주 건드리는 그런 책이다.
작자의 재치가 있는 부분을 옮기면서 리뷰 마무리...
움베르토 에코가 이렇게 질문했다
"어떻게 지내십니까"
이카루스 : 한바탕 곤두박질을 치고 난 기분입니다.
히포크라테스 : 뭐니뭐니해도 건강한 게 최고지요
소크라테스 : 모르겠소
플라톤 : 이상적으로 지냅니다.
노아 : 재해보험 좋은 게 하나 있는데....
잔다르크 : 너무 뜨거워요
노스트라무스 : 언제 말입니까
데카르트 : 잘 지냅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갈릴레이 : 잘 돌아갑니다.
비발디 : 계절에 따라 다르지요
베토벤 : 소리를 죽이고 지냅니다.
칸트 : 비판적인 질문이군요
드라큘라 : 피 봤습니다.
공지영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입니다.
쥐스킨트 : 향수냄새 진동하는 계절입니다.
김훈 : 패배는 있어도 치욕은 없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