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이상문학상을 받은 작품들은 참 오묘하다.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은데 또 한편으로는 하나도 모르겠다. 장마철에 비가 억수같이 오는 날 운전을 하다보면 차선이 하나도 안 보인다. 차선이 어디쯤에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알고 있는게 아니다. 그냥 이쯤에 있을꺼라고 그리고 주위의 차들을 보면서 감으로 느끼면서 운전한다. 이상문학상 수상작들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작가의 의도는 분명 알겠는데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건지도 알겠는데 그런데 도대체 모르겠다. 코끼리는 무엇을 말하는 것이며 사마귀는 또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상의 작품들이 다 어렵듯이 그의 이름을 딴 작품들은 다 그렇다. 올해 역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해마다 내년에는 읽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또 어김없이 사서 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