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8
제인 오스틴 지음 / 민음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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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은 영국인들이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사랑한다(요즘은 해리포터의 작가 J.K.롤링이 먼저라고도 한다)는 제인 오스틴 이라는 작가의 유명한 작품이다.

전 세계에 알려진 작품이며 명작이라고도 한다.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이라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독서모임을 위해 직접 선정했고 이왕이면 최신 출판본을 구매하면 어떨까 하다가 표지 디자인이 초판본을 발견하게 되었고 특히 초호화 금장에디션을 구매했다.

예전에도 이 책을 읽으려 했으나 너무 흥미가 생겨나지 않아 포기하기를 두 번, 세 번째 만에 완독을 하게 되었다.

내용은 별게 없다.

엘리자베스라는 여자와 다아시라는 남자가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결혼을 하게 된다는 흔하디 흔한 내용이다.

시대와 장소를 떠나 사람사는 방식이 다들 비슷하다보니 내용도 그다지 새롭지 않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인류 보편의 내용이기도 하다.

여자는 편견을 갖고 남자를 대하니 싫었고 남자는 오만하기 짝이 없으니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엘리자베스에게는 새로운 남자가 두 번이나 생겼지만 이어지지 않았고 다아시에게는 오래전부터 사위로 삼고 싶어한 상류집안이 있었다.

요즘 재벌집에서 너 따위 천박한 집안에서 감히 우리 집안과 어쩌고 저쩌고 하는게 있다면 이 시대에서도 캐서린 영부인이 사륜마차를 타고 와서 감히 너 따위가 라고 화를 팍팍 내었다.

딸들이 부자집에 시집가는 것만이 제일 중요한 어머니, 천방지축 동생들.

여자집의 재산에만 관심이 있는 낭비벽이 심한 허우대 좋은 남자.

내가 왜 재미가 없었을까 생각해보니 아마도 공중파 아침드라마나 주말드라마에서 자주 보게 되는 막장드라마와 별반 다르지 않아서였다.

게다가 문체나 세세한 내용전개가 이건 누가봐도 여성작가가 썼다라고 티가 팍팍 났던게 더욱 관심이 떨어지게 만들었다.

내가 여성작가의 작품(문체)을 싫어한다는 걸 이번에 확실하게 알았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나 하고 주위에 물어보니 많은 남자분들은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더구나 읽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인물을 지칭하는 명칭의 변화였다.

영어권에서 이름대신에 애칭을 쓴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익숙하지 않다보니 갑자기 다른 이름이 튀어나오거나 또는 결혼에 따른 호칭의 변화도 앞뒤 맥락을 충분히 고려하며 읽더라도 맥이 끊어지기에 충분했다.

한번 정리를 해보았다.

베넷 가족

베넷

베넷부인

첫째 딸 : 제인, 베넷양

둘째 딸 : 엘리자베스, 엘리자, 리지

셋째 딸 : 메리

넷째 딸 : 캐서린, 키티

다섯째 딸 : 리디아

이모 : 필립스 부인

이모부 : 필립스

외삼촌 : 가디너, 애드워드 가디너

외숙모 : 가디너부인

사촌 : 콜린스

빙리 가족

빙리 : 찰스

큰 누나 : 루이자, 허스트부인

매형 : 허스트

여동생 : 빙리양, 캐롤라인

다아시 가족

다아시

어머니 : 앤 다아시 영부인

여동생 : 조지애나

사촌 : 피츠윌리엄 대령

이모 : 캐서린 더 버그 영부인

드 버그 양 : 캐서린 영부인의 딸

이웃주민

루카스 경 : 윌리엄

루카스 부인

첫째 딸 : 루카스 양, 샬럿

둘째 딸 : 마리아

예를 들면 빙리양이라고 한참 나오다가 갑자기 캐롤라인이라고 한다던지 한참을 누이라고 했는데 허스트부인이라고 호칭이 변한다던지 한다.

다 읽고 나서 작품해설을 읽으니 작품해설을 읽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당시 영국의 시대상황에 대한 이해가 충분해야 했다.

아니 대부분의 해외소설은 다 그렇다.

배경지식이 충분하지 않으면 깊이있는 이해가 부족하다.

외국소설을 읽으면서 항상 아~배경지식이 이렇게 중요한 거다, 이 당시의 사회상에 대한 충분한 공부가 있으면 훨씬 더 몰입도가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오만과 편견 또한 마찬가지이다.

전통적인 귀족계급과 신흥 부르조아 계급의 등장과 성장, 계급과 계급간의 충돌.

예절과 형식을 갖추어 인사하는 방법을 모르면 뭔 인사를 이렇게 거창하게 하는지 또는 의미없는 영혼없는 인사말을 하는지 따분할지도 모른다.

궁금한 점도 생겼다.

이 시대에는 친척집이나친구집에 여행을 가면 몇달씩 머무르는 것도 아무렇지도 않은지 신기하다.

집주인도 손님대접에 신경이 많이 쓰일텐데 며칠이면 몰라도 몇주씩 머물기도 하고 빙리와 다아시는 아예 같이 사는 것 같은데 이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엘리자베스가 콜린스와 결혼한 샬럿의 집에 방문을 했을 때도 6주나 머물렀는데 샬럿과 엘리자베스는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에 삼십분정도 대화를 나눈다고 되어 있다. 그 시대에 영국 샹류층은 이렇게 살았나?

책을 다 읽고 나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① 내가 마음에 쏙 드는 이성이 있는데 가족이 너무 개차반이면 결혼을 결심할 수 있을까?

개차반이라 함은 가난한게 아니라 가령 알콜중독이나 가정폭력등 인륜을 저버린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할 때 나는 선뜻 결혼을 한다고 나설 수 있을까?

② 살면서 편견과 선입관으로 사람을 평가해서 낭패를 보았던 경우가 있었나? 있었는데 지금까지 모르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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