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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리하는 법 - 넘치는 책들로 골머리 앓는 당신을 위하여
조경국 지음 / 유유 / 2018년 6월
평점 :
가끔씩 선별하여 책을 버려나가고는 있지만 어쩐지 책장은 점점 넘쳐나가고 책장에 꽂히지 못한 책들은 방안 이곳저곳에 쌓이기 시작했다.
읽었지만 다시 읽고 싶은 책, 사두고 아직 읽지 못한 책, 읽으려고 구입했지만 재미가 없어(당장은 읽지 않지만 언젠가는 읽게 되겠지라고)읽지 못한 책, 그리고 책장에 꽂혀 있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책들로 책장은 몸살이 나고 있다.
어느 장서가의 말처럼 책을 사고 책장을 구입하고 마침내는 책을 보관하게 될 집을 구입하게 된다고 했던가.
지금 내 처지가 딱 이렇다. 곧 책장을 하나 구입 할려고 장바구니에 넣어둔 지 두어 달 째. 올해가 가기 전에 구입을 해야 한다.
이런 고민이 많을 때 이 책이 눈에 딱 들어왔다.
넘치는 책들로 골머리를 앓는 당신을 위하여 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이 책은 진주에서 소소책방이라는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자 쓴 책이다.
책 정리하는 법, 책을 옮기는 방법, 책을 싸는 법, 특별한 책을 특별하게 보관하는 법, 손상된 책을 손보는 법 등 책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정답은 없고 또 어느 독자의 리뷰처럼 딱히 도움이 되는 것은 없는 평범한 내용들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처럼 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럼 하나씩 보자.
우선 책 정리하는 법부터 보자.
제일 먼저 나온 것은 십진분류법 또는 분야별로 정리하기
도서관에서 분류 정리하는 법이지만 일반인들이 하기에는 약간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한다.
두 번째는 작가별로 정리하기.
이건 작가별로 책이 많을 때의 이야기이지만 나도 몇몇 작가의 책은 이렇게 정리되고 있다.
알랭 드 보통, 법정스님, 김훈작가, 정민교수, 강명관교수, 유시민작가등의 책들은 작가별로 정리되어 꼽히어 있다.
출판사별로 정리하기와 읽은 순서대로 정리하기는 이렇게 하고 있지도 않지만 하고 싶지는 않다.
판형별로 정리하는 방법은 우선 하드커버 양장본인 크고 무거운 책들만 따로이 책장 가장 아래칸에 고이 잘 모셔져 있다. 코스모스라던가 국부론, 자본론 앨빈 토플러의 몇권의 책들도 그렇게 모셔져 있다.
시리즈별로 정리하기도 내가 잘 쓰는 방법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 지식e 시리즈. 규장각지식총서 시리즈, EBS다큐프라임 시리즈등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찬 책들이다.
지역별로 정리하기는 요즘 세계사에 관심이 많아져서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중국, 일본, 이슬람, 스페인등 이렇게 넓혀 나가는 중이다.
비슷한 색깔별로 정리하기도 있는데 원색의 책들은 이렇게 따로 모아놓으면 책장이 화사해져서 보기 좋기도 한데 많지는 않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지 않기가 있다.
서가의 다양한 형태들이라는 장이 있다.
보통의 집에서 책장이란 600,800,1200 이라는 규격으로 3단이냐 4단이냐 정도의 차이만 있지 대부분은 비슷한 디자인의 책장들이다.
저자는 이 외에 다양한 책장을 소개해주고 있다.
저자는 책장의 장점으로 해체와 조립이 가능해야 한다, 선반의 조절과 추가가 쉬워야한다, 선반이 휘지 않아야 한다, 수평조절발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장점을 갖추고도 값싸고 아름다워야 한다고 했다.
사실 이런게 어디 있겠냐. 하나가 만족스러우면 다른 것이 마음에 들지 않고 하는 것이지.
아니면 다 마음에 들지만 결론은 무척이나 비싸다는 것
책을 다 읽고 나니 어딘가 책의 판형이라던지 표지의 디자인이 눈에 익어 자세히 보니 이 작가는 그전에 구입했던 [필사의 기초]라는 책의 저자였다.
어쩌다보니 한 작가의 책을 두권이나 구입하게 되었네.
나중에 진주에 가게 될 일이 생기면 꼭 찾아가서 저자친필사인이라도 받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