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충전 완료 ㅣ 바람어린이책 26
정연숙 지음, 이수영 그림 / 천개의바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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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표지, 뒷 표지를 살펴보니 휴대폰이나 키오스크가 낯선 어르신들이 사용법을 배워 적응해가는 얘기일 거라 짐작할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책 내용은 딱 예상했던대로! '인터넷으로 100% 예매를 하기 때문에 수십 년 만의 가을 야구를 보지 못해 발걸음을 돌렸다'는 기사가 오버랩되었다.


하지만 뻔할 것 같은 이야기는 책 제목인 1000%를 넘어 매력 10000점의 주인공으로 인해 개성 있는 이야기가 되었다. 오들희 헤어 쌀롱의 사장님, 오들희 사장님의 내사랑, 이들의 삶을 지켜보며 오장칠부가 되어버린 하얀색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담이와 노인복지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생생하게 장면이 그려지고 목소리도 들린다. 


누구나 처음은 어렵다. 날 때부터 젓가락질을 한 사람이 없고, 축구공은 많이 차본 사람이 잘 찬다. 오들희 사장님이 기계 사용에 익숙해지기까지 많은 연습을 필요로 했지만, '내사랑'과 함께 하고 싶은 일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연습과 도전을 이어간다. 


책의 내용이 얼마나 와 닿을까는 개인의 환경과 경험에 따라 크게 다를 것 같다. 저학년 동화지만, 어른에게 더 울림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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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모험으로 자란다 - 아이의 성장과 도전을 이끄는 초등 교육 ㅣ 살아있는 교육 45
최관의 지음 / 보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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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자녀를 학교에 보낼 때, 아니 자녀가 자녀로 있는 동안 내내 걱정을 한다. 

아이를 가졌을 땐, 아픈 데 없이 잘 태어나 주면 좋겠고, 

학교에 보낼 땐, 친구들이랑 잘 지냈으면 좋겠고, 

시험을 볼 땐, 50등 이상은 했으면 좋겠고, 

선생님과 상담할 땐 '잘 하고 있어요' 소리를 들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학교에 간다.

어느 날 친한 친구로부터 절교 선언을 들었다며 펑펑 우는 아이를 보면 뭐라 위로를 해야 하나 난감해 하고, 

그러다 고학년이 되어 무시무시한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깊어진다.

중학생이 되어선 학생회나 동아리에 푹 빠져서 친구들과 늦은 시간까지 있다가 들어오는 게 걱정이고,

고등학생이 되어 꿈이 없다 말하는 아이로 인해 그동안 뭐했냐며 한숨을 내쉰다.


이 책은 아이의 성장 과정 중에서 초등학교에서 겪게 되는 일을 소개하며 부모는 어떤 마음으로, 말로, 행동으로 아이와 함께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교사가 만났던 다른 아이, 다른 부모의 사례를 통해 미리 대비할 수 있거나 현재 겪는 문제를 한 발 떨어져서 볼 수 있게 도와준다. 


바쁘게 살다 깜박 잊어 기억 저편에 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언제 행복했는지, 무엇을 할 때 즐거웠는지, 어떤 말이 기억에 남아있는지, 나를 일으켰던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책을 읽으며 내 아이도 그렇게 자라기를, 내가 그렇게 도와줄 수 있기를 바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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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개념기반 탐구학습 설계와 실천 이야기 - 백워드 설계로 생각하는 교실을 열어가는
김병일 외 지음 / 살림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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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개념 기반 탐구학습을 설계하고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들은 학교 현장에서의 노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귀중한 인사이트를 담았다. 책은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내용을 다루며, 초등학교 교사들이 실제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예시와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진입 장벽을 조금 느꼈다. 관련 용어가 생소하여 제반 지식을 갖추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느꼈으며, 특히 눈에 띄는 점이 몇 가지 있다.

  1. 책은 각 장마다 독자들이 내용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문해력을 고려한 설명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개념 기반 탐구 학습에 대한 내용을 조금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느낀다.

  2. 각 교과별 내용 체계와 성취 기준 매칭 자료를 QR코드로 제시했다. QR코드를 스캔해보면 저자가 어떻게 계획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3. 각 교과별로 실천 사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교과에 대한 실제 사례를 참고하여 자신의 수업에 적용할 수 있다.
  4. 특히 '제 4장 탐구 전략 실천 이야기'와 '제 5장 사고 전략 수업 실천 이야기'는 현장에서 수업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쉽도록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썼다. 현장에서 어떻게 탐구학습과 사고 전략을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개념 기반 탐구학습에 대한 이해와 구체적인 적용 방법을 제시하는 유용한 책으로 자신의 수업을 발전시키고 학생들의 학습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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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환경일력 365 - 날마다 지구하자
지구하자 초등환경교육연구회 지음 / 시대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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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한 장 한 장 '날마다 지구하자'에 딱 맞는 내용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 매 월 마지막 날에 'O월 돌아보기'를 배치해서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어서 좋았고, QR은 도움이 되는 유익한 영상으로 연결이 잘 되었다. 스프링으로 제본 해 앞면에서 1~6월, 뒷면으로 7월~12월인데 7월 1일이 딱 뒷면의 첫 장이 되도록 편집한 점도 돋보인다. 

5R(거절하기(Refuse), 줄이기(Reduce), 재사용하기(Reuse), 재활용하기(Recycle), 썩히기(Rot))과 이끼 벽, 무지개 식판, 씨빈, 인터셉터, 플라스틱 국제 협약이 2022년에야 시작했다는 점 등 새롭게 알게 된 내용도 많고,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을 읽을 땐 어슴푸레 알던 내용보다 훨씬 심각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탄소중립 실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어디서 본 것 같은 것만 복붙해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이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했는데, 다채로운 내용을 담고 있어 간단한 것부터 꾸준히 실천할 만한 것, 이벤트로 열만 한 것까지 풍성해서 대상과 여건에 따라 골라 담기만 하면 되겠다.


내가 실천하고 있는 것을 점검해본다.

장바구니, 텀블러, 분리수거, 생수병 대신 정수기, 포장이나 배달 주문할 때 일회용품 빼기... 일반 시민들이 흔히 하는 수준에서 실천하고 있다. 탄소 중립이라는 게 정부나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역할이 크다는 글을 읽으며 조금 뜨끔했다. 그동안 정부의 안일한 대처와 오락가락하는 방침이 못 마땅했는데, 결국 소비자인 시민이 선택하지 않으면 기업과 매장에서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일인데 말이다. 미래를 현재의 비용으로 맞바꾸고 있는 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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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날 ㅣ 678 읽기 독립 2
이은서 지음, 천유주 그림 / 책읽는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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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곰'에서 678읽기독립 두 번째 책이 나왔다. 「휘뚜루는 1학년」에 이어 1학년의 시선으로 보는 학교 생활을 다뤘다. 이전 책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어휘를 배울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공통점이다. 반면「휘뚜루는 1학년」이 관찰자의 눈으로 장난꾸러기 휘뚜루의 생활을 따라다닌다면, 이 책 「아픈 날」은 주인공 예원이의 일기를 같이 읽으며 예원이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예원이와 같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다른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예원이가 밤새 끙끙 아픈 일. 소아과 대기실에서 오래 기다린 일, 아프지만 약을 먹고 학교에 가야 하는 일,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보건실에 가야하는데 낯선 보건실 문을 두드리기 쉽지 않은 일 등 예원이의 하루를 같이 다니다보면 나도, 내 아이도, 우리 반 아이도 보게 된다. 


걱정이 가득한 예원이 엄마의 얼굴이 그저 남 같지 않은 것은 아이가 아파도 맞벌이라 연가나 연차를 쓰지 못하고 학교에 보낼 수 밖에 없는 내가 비춰지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1학년인데도, 별로 아파보이지도 않는데도 가방 없이 소아과에 온 아이는 집으로 가고, 아픈 몸을 이끌고 학교로 가는 예원이의 모습이 내 아이로 보이는 이유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 다닐 때 아픈데도 집에 혼자 둘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교문 안으로 들여보내던 내 아이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예원이와 예원이 엄마를 향한 안쓰러움은 다행히 같은 반 친구 미나와 예원이의 대화가 시작되면서 따뜻함으로 바뀐다. 

"무서워? 내가 같이 들어가 줄게."

"진짜?"

"응. 선생님이 무서운지 안 무서운지 같이 보자. 주사 맞아야 하는지도 물어봐 줄까?"

"그건 내가 물어볼게. 주사 맞아야 하면 아프지 않게 놓아 달라고 할게."

1학년 다운 상상력에, 조건 없이 대가 없이 친구와 함께 있어주고, 친구 덕분에 용기를 내게 되는 예원이와 미나를 보면 어린 날 함께 했던 친구들이 떠오른다. 함께 있기에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던 그때 말이다. 


이내 도착한 보건실에선 「달려라 하늬」 의 은애씨가 생각나는 보건 선생님을 만난다. 구수한 사투리, 마음을 잘 읽어내는 따듯한 말,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따뜻한 유자차가 효과가 있었는지 아픈데도 학교에 보낸 엄마를 향해 스스르 고개를 들던 서운한 감정이 풀어지고, 몸도 마음도 편안함을 찾게 된다. 


이 책의 작가는 보건실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귤색을 사용해서 독자로 하여금 따뜻함을 계속 느낄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보건 선생님의 원피스, 주전자, 유자차, 이불, 꽃.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곳곳에 배치한 귤색 아이템으로 아프고 불안했던 예원이가 회복되고, 독자도 같이 치유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아이들에게 보건실은 몸이 아플 때도 마음이 아플 때도 찾아가는 곳이다. 친구들이 낯설 때, 관심을 받고 싶을 때, 아주 작은 생채기가 나서 약을 바르고 싶을 때, 비타민을 받고 싶을 때, 급식 먹고 돌아오면서 참새가 방앗간 가듯 하루에도 몇 번씩 간다. 가끔 몸이 너무 힘들어 나도 가서 눕고 싶을 때가 있으니 아이들에겐 어떻겠나.


많은 아이들이 이 책으로 바쁜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풀릴 것 같다. 많은 부모님은 영문도 모르고 부모님을 이해하는 아이를 얻게 되었다. 이은서, 천유주 작가님께 박수를!




* 서평을 위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우리는 손을 꼭 잡고 보건실로 갔어요.
미나의 손은 말랑하고 따뜻하고 힘이 있어요.
내 마음도 덩달아 든든해져요. - P18

아까는 나 혼자인 것 같았는데......
아아, 학교에 오길 잘했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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