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수업놀이 : 디 에센셜 - 나승빈 선생님의 지속가능한 교실 속 놀이 이야기
나승빈 지음 / 맘에드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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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게 다 몇 개야? 151개? 하루에 한 개씩 하면 1년이 가겠다.'

1년만 가겠나. 그동안 아이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성장하겠지. 늘 멍~하던 아이는 집중력을 갖게 될 거고, 목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던 아이는 우렁차게 자신감 있는 소리를 낼 수 있게 될 거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어울리며 신나게 뛰어놀테고, 양보도 할 줄 알고, 친구 마음도 이해하는 아이로 자랄 것 같다. 


책 내용만 보면 별 4개를 줬을텐데 편집 덕분에 별 5개를 줄 수 있겠다.


일단 풀컬러! 

사진 자료가 워낙 많아서 컬러를 선택한 것도 있겠고, 그래서 더 최신 정보를 담고 있는 느낌이다. 섹션별로 색을 달리 한 것도 보기 좋다. 값이 2만원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흑백으로 만들었다면 손이 덜 가지 않았을까?


활동 가능한 학년 표시와 운영 형태 표기!

매 놀이마다 표기를 해 놓아서 놀이 설명을 읽으며 '우리 학년에 가능할까? 좋아할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게 만들었다. 


사진 속 말풍선.

이거 신의 한 수 같다. 당연히 놀이 방법을 읽어야겠지만, 말풍선을 넣은 사진 한 장만 보더라도 어떤 놀이인지, 아이들은 어떤 마음일지 감이 딱 온다. 혹시나 사진만으로 부족할까봐 사진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담았다. 


명료한 설명.

준비물과 함께 놀이 방법을 정말 간단하게 설명했다. 놀이 1개를 두 쪽에 모두 담아내야 하다보니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부분도 있었겠으나 그래서 더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다. 역시 앞쪽의 사진이 큰 몫을 했다. 


교육도서라는 정체성을 지키는 수업 성찰

저자가 수업놀이를 하면서 느꼈던 점과 운영Tip이 있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교실 현장에서 교육 목적을 갖고 진행한 노하우가 독자에게 잘 전달된다. 그저 즐겁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이 수업놀이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가도록 안내하며, 때때로 시행착오를 함께 기록해 다른 선생님들이 겪을 시행착오를 줄여주기 위한 노력이 느껴진다. 


수시로 꺼내서 열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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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 새 이야기 미래 세대를 위한 상상력 2
김성현 지음 / 철수와영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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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를 위한?' 

'새 이야기?'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같은 얘기를 우리나라와 현재 시점에 맞춰 쓴 걸까?'

답은 "아니오"이다. 146쪽, 책의 맨 끄트머리에서 살짝 다루긴 하지만, 

그러면서도 또 "네."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 새의 이름, 형태, 번식, 비행, 텃새와 철새, 관찰 방법과 세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새 사진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새의 멸종을 막으려면 환경운동이 필요한데, 당장 이걸 없애고, 저걸 규제하고, 그걸 만들어야 한다고 얘기를 하면 관심 없던 일에 관심이 생길리가 만무하니 그 관심을 갖기 위해 새에 대해 알림으로써 새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실천하고, 그 실천으로 인류의 생존, 아니 우리나라의 생존도 함께 해보자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새에 집중했으니 말이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알고 있던 지식에 반갑고, 새로운 지식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평소 차에 싸 놓은 새똥에 인상이 찌푸려진 적은 있어도 왜 새가 아무데나 똥을 싸는 건지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몸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오줌을 저장하는 방광이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새마다 부리가 다르고 발가락이 다름은 알고 있었지만, 사진으로 비교하며 읽으니 먹이와 생활모습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확연히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은 감동이다. 저자가 이 사진들을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찍어왔을까 생각하면 저자에 대한 감탄과 존경심이 생긴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사진 한 장 영상 하나를 찍자고 몇 날 며칠씩 숲 속에 들어가 위장을 하고 버티며 찍는 모습이 나오는데,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새 사진이 없는 곳이 없다. 모든 장에 사진을 넣으려면-그것도 추리고 추려서 넣었겠지만-그간 저자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도감과도 같은 책. 두고두고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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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들어줘 닥터 별냥 1 고민을 들어줘 닥터 별냥 1
이지음 지음, 문채빈 그림 / 꿈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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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잘하고 싶은 봄이, 가만히 있기 힘든 준서, 눈물이 많은 담희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주위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아이들이 고민의 주인공이라 공감이 쉽고, 독자로 하여금 '내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할 것 같다. 고양이가 의사선생님으로, 공룡이 간호사로 등장하다보니 더 친근한 느낌을 준다. 솔직히 담임선생님이나 부모님은 고민 상담의 대상으로 설정하는 것이 어색하긴 하다. 현실에서도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 안 아픈데도 보건실 문 턱이 닳도록 드나드는 아이들이 많고, 상담실에선 속 마음을 쉽게 말하기도 한다. 


동화책의 경우 그림은 보조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림도 읽어야 이야기가 연결되도록 구성한 부분이 재미있다. 같이 귀를 잡아 당기고, 손을 모으고, 아르아르옹 모로모로옹 미이야아옹~! 하고 외치게 만든다. 길 고양이를 만나면 나도 외치지 않을까 싶다. 알옹, 모르옹, 미야옹. ^^


뿌웅 선생님이 직면하는 교실 환경을 보고 있노라면 '그렇지. 저학년 교실에선 이게 일상이지.' 하다가도 더 이상 담임이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닥터별냥이 등장해서 아이들 고민을 들어주는 이야기는 조금 씁슬하기는 하다. 지극히 현실적인데 그 현실을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으니 닥터별냥이란 판타지를 결합했나 싶기도 하다. 이야기의 마지막, 닥터별냥의 말 중 '더 나은 고양이가 되려고 애를 쓰다보니 배고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손가락도 밸밸 꼬이고, 잠도 못 자고 가슴도 쓰리더라. 그래서 이젠 더 나은 고양이보다 스스로를 잘 돌보는 고양이가 되려고 애쓴다'는 말에 나를 비춰본다. 더 나은 내가 되려고 애쓰다 보니 나도 아픈 것 같아서. 내게도 닥터별냥이 있으면 좋겠다. 2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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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뇌를 깨우는 보드게임 - 스스로 즐겁게 학습하는 아이들의 비밀
김한진 지음 / 책장속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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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제일 먼저 만난 보드게임은 부루마블이었다. 당시 이천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고급형은 하드보드 판에 빳빳한 카드로 되어 있어서 이 고급형을 갖고 있던 친구가 굉장히 부러웠던 기억이 난다. 


교사가 되어선 부루마블을 하지 않고, 교실에 있어도 꺼내놓지 않는다. 부루마블은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세팅하는데 한참 걸리고, 한 사람이 파산하기도 전에 점심 시간이 끝나는데 미처 정리를 하지 못해서 정리할 때까지 기다릴 때도 많고, 또 어떤 때는 대충 박스에 쑤셔넣고 자리에 돌아가는 모습이 보기 싫기도 해서다. 그래서 경력이 쌓이면서 짧은 시간에 끝낼 수 있는 게임들만 사 모으기 시작했다. 보드게임콘이나 보드게임페스타를 가서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임은 무조건 패스! 소중하게 하나 둘 모았던 보드게임에 아이들이 반응할 때면, 같이 하자는 얘기를 들을 때면, '나랑 이거 한 번 해주라'하는 친구의 말에 같이 하자며 자리에 앉는 아이의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을 느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교육 목적으로 만든 보드게임은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은 것을 보면서 '게임은 게임일뿐이지. 즐거우면 된 거야'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서로 친해질 수 있는 수단. 뜨거운 날 교실에서 평화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수단. 규칙을 안전하게 배울 수 있는 수단. 실패해도 한 판 더 해 하고 다시 즐길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즐겁지만 교육에도 얼마든지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교실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맞춰 규칙을 변경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 보드게임에서 소개했다. 그만큼 현장에서 고민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학년 사례도 소개를 해줬으나 아무래도 저학년 교실보단 고학년에 더 활용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감안하고 읽었으나, 보드게임을 검색하던 중 이미 절판되어 다시 생산&판매되지 않는 보드게임을 소개한 것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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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에 빠졌어! - 2024년 문학나눔 선정 돌개바람 56
김미애 지음, 다나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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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바탕에 동그란 원이 한 가운데 그려져 있고, 그 안에는 여우, 곰, 돼지, 토끼가 들어가 있다. 원 안은 어두운 색으로 칠해져 고개를 한껏 젖혀 위를 올려보는 모습이다. 독자는 구덩이 위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표지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 여러 생각이 떠오른다.


-이 동물들은 저 구덩이 안에서 무엇을 하게 될까? 

-제목에 '빠졌어'라고 했으니 자의로 들어가지는 않았을텐데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높이 뛰기를 하나? 토끼가 그 정도로 높이 뛸 수 있나? 

-무등을 태워서 위로 올려주나? 곰이 제일 힘이 세고 키도 크니까 어쩌면 가능하겠다. 

-여우는... 꾀를 내겠지? 구덩이를 나가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려나?

-.... 그럼 돼지는? 돼지는 어떤 역할을 하지? 


한 장 한 장 읽다 보면 돼지, 토끼, 여우, 곰의 약함과 부족함을 만나게 된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던 동물의 특징이기도 하고, 누구나 가질 만한 콤플렉스이기도 하다. 


크게 다칠 수도, 굉장한 트라우마가 남을 수도 있을 일을 슬기롭게 극복한 뒤에 남긴 여우의 소회.

"맞아! 엉망진창인 소풍이었어. 하지만 같이 있어서 좋았어." 

덩달아 안도하게 되고 따뜻해진다.

맞아! 엉망진창인 소풍이었어. 하지만 같이 있어서 좋았어."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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