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 새 이야기 ㅣ 미래 세대를 위한 상상력 2
김성현 지음 / 철수와영희 / 2023년 9월
평점 :
'미래 세대를 위한?'
'새 이야기?'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같은 얘기를 우리나라와 현재 시점에 맞춰 쓴 걸까?'
답은 "아니오"이다. 146쪽, 책의 맨 끄트머리에서 살짝 다루긴 하지만,
그러면서도 또 "네."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 새의 이름, 형태, 번식, 비행, 텃새와 철새, 관찰 방법과 세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새 사진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새의 멸종을 막으려면 환경운동이 필요한데, 당장 이걸 없애고, 저걸 규제하고, 그걸 만들어야 한다고 얘기를 하면 관심 없던 일에 관심이 생길리가 만무하니 그 관심을 갖기 위해 새에 대해 알림으로써 새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실천하고, 그 실천으로 인류의 생존, 아니 우리나라의 생존도 함께 해보자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새에 집중했으니 말이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알고 있던 지식에 반갑고, 새로운 지식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평소 차에 싸 놓은 새똥에 인상이 찌푸려진 적은 있어도 왜 새가 아무데나 똥을 싸는 건지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몸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오줌을 저장하는 방광이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새마다 부리가 다르고 발가락이 다름은 알고 있었지만, 사진으로 비교하며 읽으니 먹이와 생활모습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확연히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은 감동이다. 저자가 이 사진들을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찍어왔을까 생각하면 저자에 대한 감탄과 존경심이 생긴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사진 한 장 영상 하나를 찍자고 몇 날 며칠씩 숲 속에 들어가 위장을 하고 버티며 찍는 모습이 나오는데,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새 사진이 없는 곳이 없다. 모든 장에 사진을 넣으려면-그것도 추리고 추려서 넣었겠지만-그간 저자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도감과도 같은 책. 두고두고 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