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들어줘 닥터 별냥 1 고민을 들어줘 닥터 별냥 1
이지음 지음, 문채빈 그림 / 꿈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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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잘하고 싶은 봄이, 가만히 있기 힘든 준서, 눈물이 많은 담희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주위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아이들이 고민의 주인공이라 공감이 쉽고, 독자로 하여금 '내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할 것 같다. 고양이가 의사선생님으로, 공룡이 간호사로 등장하다보니 더 친근한 느낌을 준다. 솔직히 담임선생님이나 부모님은 고민 상담의 대상으로 설정하는 것이 어색하긴 하다. 현실에서도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 안 아픈데도 보건실 문 턱이 닳도록 드나드는 아이들이 많고, 상담실에선 속 마음을 쉽게 말하기도 한다. 


동화책의 경우 그림은 보조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림도 읽어야 이야기가 연결되도록 구성한 부분이 재미있다. 같이 귀를 잡아 당기고, 손을 모으고, 아르아르옹 모로모로옹 미이야아옹~! 하고 외치게 만든다. 길 고양이를 만나면 나도 외치지 않을까 싶다. 알옹, 모르옹, 미야옹. ^^


뿌웅 선생님이 직면하는 교실 환경을 보고 있노라면 '그렇지. 저학년 교실에선 이게 일상이지.' 하다가도 더 이상 담임이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닥터별냥이 등장해서 아이들 고민을 들어주는 이야기는 조금 씁슬하기는 하다. 지극히 현실적인데 그 현실을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으니 닥터별냥이란 판타지를 결합했나 싶기도 하다. 이야기의 마지막, 닥터별냥의 말 중 '더 나은 고양이가 되려고 애를 쓰다보니 배고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손가락도 밸밸 꼬이고, 잠도 못 자고 가슴도 쓰리더라. 그래서 이젠 더 나은 고양이보다 스스로를 잘 돌보는 고양이가 되려고 애쓴다'는 말에 나를 비춰본다. 더 나은 내가 되려고 애쓰다 보니 나도 아픈 것 같아서. 내게도 닥터별냥이 있으면 좋겠다. 2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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