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걸의 닥터 콘서트 - 힘 없는 환자가 아닌 똑똑한 의료 소비자 되기
홍혜걸 지음 / 조선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어려운 의학 용어와 지식을 쉽게 전달해주는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그의 시사교양프로 닥터 콘서트도 즐겨보는게 그 프로그램의 지식을 담은 책이 나왔다고 하니 매우 반가웠다. 사실 텔레비전프로는 볼때는 아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기억해야지 하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쉬운데 책으로 나왔으니 책을 자주 옆에 두고 펴보면 되니 좋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눈으로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보다는 글로 손과 눈으로 읽는 것이 머리 속에 더 많이 기억 되기도 한다.


100세 시대를 앞두고 있는 우리는 우리의 건강을 어떻게 관리 하고 지켜야 하는 것에 대한 의문. 그러나 머리말에서부터 강조하고 있다. 솔직하게 깊이 있는 정보를 전해주고자 하는 그의 다짐처럼 건강을 위한 바람직한 것들은 대부분 재미가 없고 지루하며 따분하다. 누구나 기름지고 단 것을 먹고 싶어하고 운동보다는 누워서 딩굴거리고 싶어한다. 술과 담배를 한다고 지금 당장 탈이 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건강은 단순에 얻을 수 없다. 건강한 하루가 평생 쌓여야 가능 한 것이다. 나는 과연 오늘 하루 나의 건강을 위해 어떤 배려를 했는지 늘 되새겨 보자.


PART 01 생활습관 바로잡기

PART 02 흔한 증세 다스리기

PART 03 성인병 바로 알기

PART 04 한국인의 최대 사망원인, 암

PART 05 현대의학의 새로운 화두, 부교감신경과 면역,염증


생활습관의 문제인 다이어트와 술, 담배, 커피, 영양제, 피부 , 탈모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한다.

흔한 증상인 감기, 위장병, 두통, 불면증과 우울증, 변비와 치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성인병 심장병, 뇌졸중, 당뇨, 고혈압, 콜레스테롤과 혈관건강에 대해 이야기 해줍니다. 이제 한국인의 최대 사망원인인 암, 그리고 부교감신경과 면역, 염증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책의 구성이 참 맘에 들었다. 고민은 되지만 고민이 아닐 수 도 있는 작은 증상부터 점점 큰 증상이나 병으로 옮겨져 가는 모습이라서...... 한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나서 핵심적인 부부만 뽑아서 끝부분에 DR.HONG 미디어 피싱 진실을 가린다 혹은 한줄 처방이 나오는데 내용이 정리되고 급하게 챙겨 볼 때는 그 부분만 보면 알게 되니 좋았다.


다이어트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몰라서 안하는 것인가 귀찮고 하기 싫어서 안하는 것이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음식과 운동 10계명. 적어서 벽에다 붙여놓고 수시로 읽고 행해야 겠다.


감기의 치료제는 없다. 전조증상에 주의하여 몸을 쉬게 하고, 물을 자주 마시며 종합 감기약 보다는 증상별로 단일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불필요한 약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는데 좋다.


위장병은 음식을 먹을 때 위장을 배려해야 하며, 걷기가 보약이고 복식호흡을 하자.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관절을 편 꼿꼿한 자세로 생활해야 하며 몸을 자주 움직이고,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른 자세와 운동 등 보전적 치료만으로도 수년 간 튀어나왔던 디스크가 다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두통은 증세가 나타나면 빨리 약을 써야 하며, 카페인과 니코틴 알코올을 일절 배제 하자.


우울증은 마음이 약한게 아니라 병이다. 이유없이 슬픈 증세를 보이는 병으로 매사에 무기력한 뇌의 질환이다. 결코 인내심이 약하고 마음의 수양이 안 되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며 마음의 감기 쯤으로 생각하여 경시해서는 안된다. 주위에 우울증 환자의 전형적인 표정, '입은 웃고 있는데 눈이 슬픈 사람' 이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혈관질환으로 불리우는 대표적인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뱃살을 빼야 하고 근육을 늘려야 한다. 정상 혈압과 혈당, 맥막을 유지해야 하며, 허리둘레즐 줄이고 체지방 분표비율을 관리해야 한다.


암에 대한 오해 두가지는 설마 내가 걸릴까와 불치병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2명중 1명이 살다가 걸리는 확률이 높은 질병이며 조기 발견하면 깨끗하게 치료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 자율신경이다. 부교감신경은 인체가 편안할 때 작용하는 자율신경이다. 술이나 담배 등 지금까지 건강을 헤친다고 알려진 그 어떤 위혐 요인보다 스트레스가 나쁘다. 감기나 여드름처럼 가벼운 질환부터 암이나 뇌졸중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까지 대부분 스트레스가 관여한다. 부감신경을 강화해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면역을 올리고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게 하는 비결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먹으며 칼슘과 마그네슘을 먹으며 카페인과 알코올, 니코틴을 줄이고, 복식호흡을 하고 자주 걸으며, 반신욕을 하고 좋은 생각을 하는 것.


이 책은 정보를 주는 목적으로 쓰여져서 그런지 쉽게 읽히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힘없는 환자가 아니라 똑똑한 의료 소비자가 나도 모르게 되어있다.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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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내게 아프다고 말할 때 - 내 지친 어깨 위로 내려앉은 희망의 씨앗 하나
이명섭 지음 / 다연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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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친 어깨 위로 내려앉은 희망의 씨앗 하나

<사랑이 내게 아프다고 말할 때>

"똑똑" 사랑이 노크합니다.

들어오세요!


대한민국1호 신념 컨설턴트인 작가 이명섭님은 책의 글귀나 영화, 드라마의 대사 하나하나가 큰 힘과 용기를 줄 때가 있는데 그런 말을을 혼자 지니고 있기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힘이 들 때 마다 읽으면서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하고 느낄 수 있는 책 말이다.


1. 사랑, 그 뜨거운 여름

불안전, 소유, 시련, 이유, 인연, 추억

2. 사랑은 기적이 필요합니다

결혼, 관심, 기적, 믿음, 변화, 용기, 인내, 진정성, 처음처럼, 함께, 행복

3.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가족, 행동, 꿈, 마음, 불만, 시련, 용서, 융통성

4. 지금, 일어나야 할 때

성공, 열정, 용기, 우정, 지금, 진심, 행복, 긍정, 희생, 신념


구성은 이렇게 되어있는데 제목을 읽는 것만으로 힘이 나는 것 같다. 좋아하거나 들어본 구절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반가웠고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나를 위한 사랑이 아닌 상대를 생각하고 상대를 위한 사랑를 하면 다툼도 미움도 없고 행복한 사랑이 될 것임을 충고하고 있다. 서로 맞추어 가는 것. 그것이 결혼과 행복의 지름길임을 말한다.


사랑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게 다가오는 것이지만, 그 운명같은 사랑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결단력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 없는 소심한 사람은 사랑을 절대 얻을 수 없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하는 부분은 세상은 결과로 평가되고 왜 그랬어? 하는 비난 아닌 비난으로 마음이 움츠러들고 의기소침해지는데 내 잘못이 아니고 무조건적인 내 편인 가족들이 있고 그리고 힘들때마다 손짓 하는 사랑이 있다. 내가 긍정적인 부분으로 좋은 면을 보고 좋은 생각을 한다면 우리 삶은 바로 지금 이 순간 더 행복하게 느껴질 것이다.


'나는 항상 삶이 무섭고 불행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막상 살아보니 무섭지도 않고, 불행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의 말이다. 모든 실패는 경험으로 이어진다. 실패라고 쓰고 경험이라고 읽어보자. 넘어져서 울었다면 일어나서 웃으면 된다. 포기라는 단어는 없다.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실패와 시련이다.


'인생은 자신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창조하는 것이다.' 조지 버나드 쇼가 한 말이다. 절망과 슬픔은 때가 되면 모두 사라지기 마련이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실패하고 좌절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꼭 자신이 바라는 모습대로 되어 있을 것이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리라는 신념 그 신념으로 지금 이순간을 열심히 살자고 하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몰라서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 사실을 잠시 잊고 있거나 귀찮거나 하는 그런 마음가짐의 게으름이 문제이다. 이 책을 옆에 두고 자주 읽으면서 내 마음의 녹을 벗기는 그런 자세를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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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리건 K - 2013 제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최홍훈 지음 / 연합뉴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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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야구가 누구나 좋아하는 스포츠인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야구를 보지 않는다. 룰도 모르겠고 시간은 길기만 하고 재미있는지 딱히 모르겠다. 올해도 한국시리즈를 보면서 다들 웃고 울고 했지만 전혀 관심이 없는 나로써는 먼나라 이야기였다.

야구소설. 좋아하는 작가인 박범신, 정이현이 심사위원으로 뽑은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이 만든 문학상. 제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훌리건K

야구에 대해 이해 할 수도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이 책에 정이가기 시작했다.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비교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은 야구 경기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나도 쉽게 읽을 수 있게 술술 읽히고, 재미도 있다. 사건이나 단어의 각주도 제법 자세하고 위트 있다.

 

야구계의 절대적 국민심판 포청천이 군림하는 가까운 미래가 소설의 배경인데 그의 판결에 약간이라도 반기를 들면 훌리건으로 간주되어 특별 관리를 당하게 된다.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것은 기본으로 하고 훌리건은 거주이동의 자유까지 모든 것을 통제 당하고 관리당하며 살게 된다. 전설적인 훌리건이 된 K씨에 대한 이야기를 그의 아들이 대신 이야기해준다.

 

야구의 오심, 승부조작. 정당한 항의. 그러한 투쟁의 과정에 대한 서술인데, 이것은 전체주의에 대한 풍자와 독재에 대한 비판, 그리고 얼마 전 있었던 스포츠 승부조작까지 광범위한 사회 문제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훌리건이 왜 훌리건이 될 수 밖에 없었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들을 단순히 스포츠맨쉽을 위배하는 저속적인 행동을 하는 반사회적 인물들이라고 규정할 것이 아니라 왜 그들이 그렇게 분노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하는 문제이다.

 

야구가 절대 권력으로 풍미하는 시대에 훌리건이라는 건 모든 사회생활의 박탈을 의미한다. 하층민이 되어 살아가는 가족이지만 그들은 누구보다 당당하다. 그러한 삶의 자세는 정말 본받고 싶다.


야구에 대한 호기심이 조금은 생겼다. 잘 모르는 분야라고 아얘 모르는 척 하는 것이 아니라 알려고 하는 노력을 해야 겠다.

작가의 말처럼 야구선수가 그 하나의 공을 던지기 위해 얼마나 고분분투 했을지를 생각하며......

 

63쪽 

“형은 야구를 잊었을지 모르지만, 야구는 형을 잊지 못했나보지. 그래서 이렇게 야구공이 제 발로 나타났는지 몰라. 그래 맞아. 그날의 오심을 잊지 못한 야구공의 꿈을 형이 대신 꾼 거야. 야구공은 꿈을 꿀 수 없으니까. 그때 글러브를 집어던지며 정당한 항의를 하지 못한 형을 원망하며 원통함을 호소하는 거야.”

“야구공은 항의할 수 없잖아. 항의를 할 수 있는 건 야구선수뿐이잖아. 한번 야구선수는 영원한 야구선수야.”


98쪽

투수가 던지는 공은 그 선수의 운명이다. 

투구할 때 고통스러워 보일 정도로 몸을 비트는 까닭은 지름 7.23센티미터의 공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던지기 때문이다. 야구공에 새겨진 108개의 실밥을 괜히 백팔번뇌라 부르는 게 아니다. 


124쪽 

"진정한 야구광이라면 단순희 야구를 관람하러 야구장에 오지 않잖앙. 야구장을 찾아오는 것은 텔레비전 중계를 시청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죠. 관중은 열두번째 선수라는 격언도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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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시
고두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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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07년 시 읽는 CEO를 읽었을 때 이 책 참 좋다. 했었는데 베스트셀러로 등극되고 시가 세상에 더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어서 참 좋았다. 나도 대표적인 시인들의 시 밖에는 모르지만 내 주변에는 나보다 더 시를 모르는 사람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인들은 자기계발서와 인문, 지식 습득에 기준을 두고 책을 읽기 때문에 시는 정말 재미를 위해서도 제일 뒤쪽으로 밀리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의 시가 돌아왔다. 6년만에 돌아온 그가 이제는 잠시 멈춰 숨 고를 나이, 가슴 뛰는 시를 만나라고 조언하고 있다. 마흔이라는 나이는 상징이라고 생각했다. 시 읽는 CEO에서도 신입사원들에게 <처음 출근하는 이에게> 라는 시를 읽어주며 창의력은 창가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를 해 주라고 시작하지 않는가. 망설이는 후배에게는 <실패할 수 있는 용기>를 읊어주며 어깨를 두드려주라고. 하듯이 이 책도 딱 마흔, 중년이 되어야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삶을 열심히, 치열하게 살고 있는데 약간 지치고 힘이 드는 우리들에게 잠시 시 한 편을 읽고 다시 재충전해서 열심히 살라고 말하는 것 같다.


1.흔들릴 때마다 시가 내게로 왔다.

2.그리운 것들은 모두 시가 된다

3.모름지기 사랑이란 뜨거워야 한다

4.더 늦기 전에 가슴 뛰는 시를 만나라


이런 구성으로 만들어지고 각 파트마다 열다섯편씩 총 60편의 시가 이 책 한 권에 들어있

다.시인의 해설과 작은 내용이 함께 덧붙여서 있어서 시를 이해하기에도 생각을 하기에도 좋은 구성이다. 또한 글 사이사이에고 직접 지은 시와 다른 시의 일부분이 나오니 다 헤아리면 더 많은 시가 나온다.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시를 읽으면서도 우리 부모님은 건강히 잘 살아계시지만 나도 모르게 주루룩 눈물이 흘렀고,

가을에 -오세영 은 이 계절에 너무 어울리는 공허만 마음을 그러나 따뜻한 자연과 풍경과 함께 하는 마음이 있음을 느끼게 하고,

멀리서 빈다 - 나태주 애절한 사랑시는 정말 가슴아픈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올해 102세로 세상을 떠난 일본의 할머니 시인 시바다 도요의 시는 큰 힘과 용기를 준다.

좋아하는 길이라면/울퉁불퉁한 길이라도/걸어갈 수 있어/힘들어지면/ 잠시 쉬며/하늘을 보고/쭉/걸어가는 거야/따라오고 있어/당신의 그림자가//힘내/하고 말하면서 <길-당신에게 전문>


국민애송시 황동규의 조그만 사랑 노래는 이제 다가오는 겨울에 어울리며 다시한번 애송하게 한다.


시 읽는 CEO를 자주 가끔 꺼내 보면서 시를 읽곤 했었는데, 이제는 이 책까지 두 권이 생겨서 좋다. 시는 정말 우리 삶 가까이에서 삶을 넉넉하고 행복하게 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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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 어느 은둔자의 고백
리즈 무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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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HEFT]란 단순히 Weight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짐이 되는 것, 고통스럽게 짊 어지고 나가 하는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복잡하고 힘겨운 것을 의미 하기도 한다. 진지하고 심각하며 중요하게 여거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작가는 서문에서 밝혔다.  [HEFT]제목에 대한 고심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였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왠지 모르게 주인공 아서에게 감정이입을 넘어서 몰입이 되었다.  고독하고 외롭고 슬픈 그의 모습이 마치 내 자신인 것 같아서 자꾸자꾸 슬퍼졌다. 


아서의 편지로 글은 시작된다.  몸무게는 220~270킬로그램 사이인데 정확한 몸무게는 특수 저울이 필요하기 때문에 잘 모른다. 전에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18년 전에 그만 두었고, 10년 전 부터는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어느날 뉴스를 보다가 너무나 외로워져서 현관 계단 밑에서 앉아서 한시간동안 있었는데 얘기를 나눌 사람이, 전화를 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 이후 집을 나갈 필요성이 없어지고 철저하게 은둔자가 되었다.  그 후 집에라는 고치 안에 머물며 음식을 먹고, 또 먹고 점점 더 비대해졌다. 설명은 없지만 그가 외롭고 허한 마음이 들때마다 음식을 먹었을 거라고 생각된다.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는 부분이 나오므로......


가끔 그에게는 편지를 주고받는 여성이 있었으니 20년전에 그녀가 가르쳤던 학생. 샬린이다. 

몇년에 한번씩 전화와 편지를 주고받곤 했는데 그녀는 그의 사랑이였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편지를 주고받는 중에는 자신이 일을 그만둔것도, 집에만 머물고 있는것도 거대해졌다는 것도 그 어떤 사실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나이가 적건 많건 사랑하는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고, 초라하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은 말하지 않는게 어쩌면 인간의 본성 인지도 모르겠다. 


외로움이 그들을 사랑하게 했다.  평생을 통틀어 나보다 외로워 보이는 사람을 딱 하나 만났는데 그 사람이 바로 샬린 터너였다. 샬린의 눈빛에서 외로워하는 걸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그녀를 사랑하게 됐다는 아서의 고백.


아서와 샬린 가끔씩 전화하고 편지하고 서로에게 위로와 힘을 주곤 했던 두 사람.

꼭 얼굴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그러한 소통으로만으로 큰 힘과 위로가 되었던 두 사람.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샬린은 어느날 아서에게 전화를 한다. 그리고 편지를 보내겠다고 한다.

그리고 아서의 기다림이 시작되고,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서와 샬린의 첫만남. 데이트. 그리고 그 후의 각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 샬린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야구를 아주 잘하는 고등학생이다. 야구를 뛰어나게 잘해서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지만 혼자 남게 될 엄마가 걱정되서 대학를 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소년이다. 책은 켈과 아서가 시점을 바꾸어서 각자의 이야기를 한다.  각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인데, 결국은 둘이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책을 계속 읽게 하는 힘이 있다. 


아서는 외부와 단절하고 집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늘 자기전에 밤에는 똑같은 기도와 다짐을 한다. 

" 내일은 제대로 먹게 해주세요. 건강하고 착하게 살게 해주세요. 언젠가는 집 밖을 나갈 수 있게 해주세요.  "

외롭고 외롭지만 그 누구에게도 전화할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서 집에서만 생활하게 된 그이지만, 관계에 대한 희망은 버리지 않았다. 어쩌면 아주 소박한 그러나 그래서 더 절실한 그의 희망. 그의 기도에 응답하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누구나 저마다의 삶의 무게가 있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행복해보이고 왜 나만 그렇게 사는 것이 힘들까에 대해 고민하고 의기소침해지고 또 나만 외롭다는 감정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기도 한다. 

누구나 저마다의 고민이 있으며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유명한 시 구절들이 떠오른다.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가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정호승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들은 외롭다고 울부짖거나 말하지 않는다. 그냥 그 감정이 구구절절 느껴진다. 

읽는 동안은 이 가을과 참 어울리는 쓸쓸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면 이 책은 가을과 잘 어울린다. 따뜻한 겨울을 준비하는 그런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예쁘게 지은 멋진 집에 있는 아서를 생각한다. 그리고 켈과 율란다와 옆집 부부와 함께 가든 파티를 하고 있는. 그리고 살짝 미소지으며 맛있는 음식을 한조각 입에 머금고 있는 그의 미소가. 



16~17쪽

뉴스를 보다가 너무나 외로워져서 현관 계단 맨 아래에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앉아 있었어요.

그렇게 한 시간 동안 있는데얘기를 나눌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세상이 그대로 끝날 것만 같았어요.

 서글픔과 그리움나 자신과 다른 이들에 대한 연민이 나를 짓눌렀어요내게 자신에 대한 연민과 타인에 대한 연민은 대게 같은 감정이에요두 발이 내 몸무게를 더는 견딜 수 없을 때까지 서 있다가 느릿느릿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날 나는 아무에게도 전화할 사람이 없었고 내게 전화한 사람도 없었으니 집을 나갈 필요가 없었던 거죠그날 이후 난 철저하게 은둔자가 되었어요어쩌면 그래서 내가 점점 더 비대해지고 집이라는 고치 안에 머물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31쪽

우리 두 사람을 서로에게 이끌어 함께 있게 한 것은 결국 외로움이었다샬린이 강의실로 들어오는 순간 나는 그녀의 외로움을 감지했고내가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샬린 또한 내 외로움을 느꼈을 것이다


247

매일 밤 나는 내일은 달라지고 새로워질 거라고좀 나아질 거라고아주 조금이라도 나아질 거라고 자신에게 말한다어쩌면 내일은 산책을 하거나조깅을 하거나아니면 예전에 카탈로그를 보고 주문했던 그 뭣 같은 먼지투성이 스텝머신을 침대 밑에서 꺼낸 다음 몸에 딱 달라붙는 운동복을 입은 전문가가 텔레비전에서 하던 동작을 따라 해보겠다고.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357

올가을 샬린이 내게 전화하기 전욜란다가 내게 오기 전, 10년 동안 철저하게 혼자 지내면서 나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이 있었다그래음식도 있긴 했지만그것 말고도 내게는 외로움의 대령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세상의 외로운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어서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을 때면 의지할 수 있다는 생각철저하게 혼자라는 것에는 달콤한 낭만이 있으며 그래서 내가 더 고결한 거라고 나 자신에게 말했다내 고독에는 목적이 있다고틀림없이 그렇다고.


358

내 삶을 통틀어 나처럼 외로워 보이는 사람을 딱 하나 만났는데그게 바로 샬린 터너였다그녀를 만난 순간 나는 생각했다당신도샬린의 눈빛에서 그녀 역시 외로워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그 때 샬린은 나보다 더 외로워했다난 그걸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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