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카네기 - 인간관계 자기관리 그리고 삶의 철학
데일 카네기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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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위해 나를 내려놓고 상대방을 진심으로 배려하거나 위로한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코로나 이후 급격한 사회변화는 개인화를 더욱더 부추키고 있다. 철저히 개인사회로 이동하는 중간단계라는 생각도 든다. 상대방을 설득하고 기분상하지 않게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시기도 있었다. 그때는 도서와 강의를 통해 요령을 익히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고집과 이기적인 “나”만 남아서 오히려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다. 한발치만 떨어져서 보면 상황판단이 훨씬 편해질텐데 순간의 기분에 따라 혹은 내가 중심이 되어야 하기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적은 없었는지, 상대방에게 상처를 줬다는 그 미안함에 상처를 준 것보다 더 아파한적은 없었는지 책을 보는내내 되돌아 보게 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직원과 미친 듯이 싸우고 몇 년이 흘러서야 재회했을 때 왜 싸웠는지 조차 모르는게 사람이다. 지금의 힘듦이 먼 훗날 기억조차 제대로 나지 않을 걸 알면서도 아등바등 살아가는 나약한 인간임을 생각하니 마음 한 켠이 답답해져온다. 세상의 모든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으려 무척이나 애를 썼다. 어떨 때는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는 그 노력이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했다. 그래서 이제는 삶에 천천히 힘을 빼고 여유를 가져보려고 마흔에 읽는 카네기를 읽기 시작했는데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책을 읽는 동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쉬운 예시들로 구성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책 서두에도 적혀있지만 어떻게 보면 나 이외의 사람을 바라보고 상대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쉬운 이야기들이다. 상대방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하고 칭찬은 왜 해야 하는지 상대방에게 잘못을 알려주는 방법, 제안을 하는 방법, 상대방의 체면을 살리는 방법 등 사람과의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짚어보고 올바른 대응방법을 알려준다. 누구라도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용기와 올바른 지혜에 대한 부분을 담고 있기 때문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려운 것은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올바로 옮기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본인 스스로 바뀌어야 될 필요성을 느낄 때 변화도 동반된다.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는 문구가 책을 읽는 내내 떠나지 않았다. 좋은 책을 좋은 시기에 만나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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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작곡가 열전 - 천재 작곡가들의 은밀한 사생활과 진짜 음악 이야기
야마미치 유카 지음, 안혜은 옮김 / 시원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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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배우게 되면서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음악 중에서 내게 만는 곡을 선택해서 듣고 피아노로 연주한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아름다운곡이나 서정적인곡 그리고 격렬하다 못해 피아노가 부숴져 버릴 것 같은 곡들을 들으며 그들은 도대체 어떤 세상을 살았기에 후세에도 여전히 영향을 끼치며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었을까 라는 감탄을 수없이 해왔다.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아마추어이기에 곡에 대한 해석도없이 들리는 대로 듣고 유투브로 영상을 보면서 곡을 분석하고 학원에서 피아노로 배우것만으로도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들의 곡을 피아노로 연주하면서도 그들에 대한 궁금증을 왜 가지지 못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그 시대 음악의 흐름이나 곡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클래식 작곡가 열전”은 클래식 작곡가 12명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만화로 소개하고, 1~2페이지에 걸쳐 만화로 소개못한 부분은 다시 부연설명을 해준다. 음악을 접하기 전에 그 사람에 대해 이해를 하면 그 음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진다. 책을 통해 그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다. 두껍지 않고 만화로 되어 있어 쉽게 읽힌다는 것은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어렵게 느껴지는 클래식에 대한 선입견을 없앨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 곧 음악을 이해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선입견없이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여러명의 작곡가 중에서 특히 모차르트나 바흐를 좋아하는데 이 책으로 인해 그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이었다. 덕분에 다른 도서를 통해 그들에 관한 책을 읽으며 곡에 깊이를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욕심에 기분도 좋아진다. 이미 오랜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음악이 아직까지도 연주되고, 이런 좋은 곡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만약 그 당시로 돌아가 그들의 연주를 직접 귀로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시대에 따라 음악의 흐름이 변화되는 것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는데 곡을 들으며 그 때 그들의 감정을 잠깐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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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태도 - 15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에게 배운 삶의 의미
박지현 지음 / 메이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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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이다보니 마음이 지쳐갔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움직이는 것 조차귀찮아 졌다. 쉬고 싶고 위로받고 싶고 멍 때리고 싶었다. 마음이 지치니 생각하는 폭이 좁아졌고, 생각의 감각이 무뎌져갔고 나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나와는 상관없는 것처럼 슬로우 모션처럼 느껴졌다.

처음으로 책을 읽으면서 메모도 하지 않고, 포스트잇도 붙이지 않고, 누워서도 읽으며 가장 편안하게 읽었는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책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 중에서 불륜으로 남편과 친구를 살해했던 여자, 그리고 누명을 쓰고 21년동안 옥살이를 해야 했던 장동익의 이야기는 내게 많은 고민을 남겼다. 두 사람을 살해하며 자신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살아도 살아있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여자, 그리고 옥살이 중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며 너무 아프고 복수심에 불탔을 텐데 자신이 힘들어 진다는 걸 알기에 용서를 선택한 장동익.

마음으로야 용서가 가장 좋은 방법인 걸 알지만 그것이 마음대로 된다면 그게 사람인가. 도대체 얼마나 더 살고 더 많은 아픔을 견디며 무뎌져야 장동익의 상황에서 용서할 수 있을까. 생각할수록 대단한 사람이다. 매일같이 일희일비하고 손해보면 바보라는 생각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언제 깨닫게 될까. 장동익으로 인해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었다.

힘들 때마다 잘하고 있다고, 어떻게든 될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라는 저자의 글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아파도 위로해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을 때 정작 자신에게는 어땠는지,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는 말. 남한테 잘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먼저 잘하라는 위로의 글이 가슴 한켠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책을 읽을 때는 늘 메모하고 포스트잇 붙여가며 공부하듯이 독서를 해왔는데 이 책은 누워서도 읽고 출근하면서도 읽고 머리가 복잡해 질 때마다 아무 생각없이 읽었다. 그냥 좋았다. 사람 냄새나서 좋았고 따뜻해서 좋았고 저자가 느꼈을 순간순간의 감정들이 고스란이 내게로 전달되어 많이 안타깝기도 했고 즐겁기도 했다. 저자는 카메라로 사람이 감동받을 수 있다는 걸 느꼈다면 나는 책으로 이렇게 감동받고 위로받을 수 있음에 많이 놀랬다. 올해 읽은 도서 중에 가장 따뜻한 책을 만나 많은 위로를 받았으며 잔잔히 미소를 머금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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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핑크 후회의 재발견 -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가장 불쾌한 감정의 힘에 대하여
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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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나 후회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작은 상처가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기도 하고, 때로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자신을 자극해 극단적은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멋지게 이겨내는 사람도 많다. 무엇이 이렇게 극단적인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일까. 상처나 후회에 대한 강도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겠지만 상처나 후회를 마주하고 이겨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보며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상담이라던가,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던지 말이다.

 

“다니엘핑크의 후회의 재 발견”은 후회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여 이겨내고 받아들이는지를 잘 설명해 준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후회다시보기로 후회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했지만 행동에서 그 후회를 보여준 피아프나 타투를 세긴 사람들처럼 후회를 제대로 마주하지 않은 사람들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후회 파헤치기, 3부에서는 후회활용하기로 후회를 변화시키고, 미래의 후회를 예측함으로써 삶을 보다 참된 삶으로 꾸려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후회를 어떻게 마주하고 받으들이는 것이 현명할까. 행동에 대한 후회를 되돌릴 수 있다면 생채기가 생겨도 되돌릴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말하고 있다. 또 하나는 생각의 관점을 바꾸는 것이다. 여전히 후회되는 상황이지만 그 와중에도 잘 한 것이 하나라도 있었다면 잘한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생각의 방향을 바꿈으로써 후회를 무디게 만들고 마주하기가 조금은 수월해 진다는 것이다.

 

후회를 마주하는 것 자체가 고통일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트라우마로 남아 끝내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겨져 극복하지 못하고 한 평생을 살아가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누군들 상처하나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자신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아무것도 없었음에도 상처가 되어 평생을 괴롭히는 상황이라면 이것은 후회일까. 아니면 그냥 아물지 않을 상처일까. 책을 읽으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다. 후회를 마주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리고 상처와도 구분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후회도 상처도 결국은 그때의 상황을 마주하고 느끼면서 보듬으며 그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게 된다면 누구러지기도 하고 또 밝은 미래로 나를 인도해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회는 내가 나를 막을 수 있는 악한 힘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 학습을 통해 배우듯이 똑같은 상황에서 같은 문제를 틀리지 않기 위해 후회도 나름의 방법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으로 전환해줘야 한다. 물론 그 전에 후회를 마주할 용기가 가장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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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만 봐도 닳는 것
임강유 지음 / 읽고싶은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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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일을 겪으며 어려움이 많았다. 누군가의 위로도 어떤마음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을 때 우연히 만난 이 책 한권으로 많은 생각을 하며 잔잔한 위로를 받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으며 고난도 역경도 함께한다. 그런데 이때 서로를 위해 줄 수 있다면, 스스로를 위로해 줄 수 있다면 세상도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같은 시를 읽는대도 읽을 때의 기분에 따라 다르게 다가왔다. 아무 생각없이 시를 읽을 때는 단순히 글에 불과했지만, 위로가 필요할 때, 혹은 힘들 때는 같은 시를 읽음에도 불구하고 생각을 하게 만들고 고민을 하게 되고 글을 음미하게 된다. 몇 백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책보다도 짧은 시 한편이 마음의 위안이 될 수 있음에 놀랐고 천천히 슬픔도 아픔도 누그러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가장 인상적인 시는 “변색되는 마음” 이었다. 어떤 일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어느 순간에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어떤 순간에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겨울의 눈을 좋아한다고 해서 겨울에 비가 내리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눈이 잘못한 것도, 비가 잘못한 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눈이 내리지 않음으로 인해 실망하게 된다. 그게 사람의 마음이다. 스스로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새삼 깨닫는다.

“바라만봐도 닳는 것”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면, 2부에서는 아픔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3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긍정적으로 나아가겠다는 마음이 담겨있는데 구성 자체가 참 신선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어지러웠던 마음이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했다. 어떤 달콤한 말도, 글도 위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오직 시간만이 빨리 지나가길 바랬는데 지치고 힘들 때 좋은 시를 만나서 위로받을 수 있었다. 짧막한 글 속에서 혼란스러움 슬픔 그리고 희망이 모두 담겨있다. 인생도 그러하지 않을까. 매번 기쁠 수만도 없지만 매번 슬픔을 안고 갈수도 없다. 그래서 힘들고 슬플 때 스스로를 치유하고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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