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할 때 최대의 약점이 무엇일까?

술 마시고 바람 피우고 도박하고....

이런 게 아니다. 그건 약점이 아니라, 잘못이기 때문에 그냥 잘못했습니다, 하고 납짝 업드려 있으면 된다.

진짜 약점은 책을 읽는 것이다.

책을 사 모으는 일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아니, 책 읽는게 약점이라니? 책방사이트에 와서 무슨 찬물 끼얹을 일 있나?

그게 아니라, 생생한 사실이다.

내가 저지른 최대의 잘못은 평생 책을 사랑하고, 책을 가까이 하고, 책을 읽었다는 사실이다.

부부싸움 할 때마다 이게 걸린다. 아내 왈

"책 읽었다는 사람이 말을 그것 밖에 못해요?"

"책 읽었다는 사람이 그래 그런 것도 몰라요?"

"아빠는 그렇게 많이 알고 양심적으로 살았다고 하면서도 엄마심정을 이해 못해줘요?"

......................

할 말이 없다.

차라리 술 먹고 난봉 부리다가 말년에 얌전히 수그러 들면 대접이나 받지,

이건 초장 부터 책 읽는답시고 원칙과 논리와 진실... 뭐 이런 걸 따지고 살다보니 잡히는 약점이 너무나

많은 법이다.

그래서 보나마나 남편이 죽으면 제일 먼저 내다 팔 물건은 바로 책일 것이다.

이건 보나마나 뻔한 일이다.

안되겠다. 내발로 먼저 뛰겠다고 평생 모은 책을 몽땅 팔아버리려고 몇 개의 블로그에 썼는데(서재 째 몽땅 팝니다.), 아무런 반응도 없다.  이래저래 책 사 모으느라고 돈 못 벌고, 책 읽느라고 눈 다 버리고, 책 읽는다고 딴 재주 못 배워 먹고 살 호구지책이 없고,

책읽는다고 아내에게, 애들에게 지청구 먹고,............. 그래도

이젠 오고 갈 데 없는 신세가 되니 생전에 배운 도둑질이 이것 밖에 있나?

어제도 하루 종일 도서관에 틀어박혀
있다가 오고 말았으니

책 읽는 사람들이여,

늦기 전에 책에서 손을 떼고

현찰을 거머쥐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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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을 모은 책이다.

그냥 책이 아니라, 짜장면 한 그릇 값을 아끼며 모은 책이다.

한 때는 잡지 창간호도 꽤 모았다. 지금은 강화도 동생집에 보관중이다.

잡지 말고 3000여 권이 되었는데(정확치는 않음)

집을 줄이게 되었다.(자세한 내막은 생략)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는 사람에게 팔까?

1. 책을 마누라 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

2. 책을 읽을 뿐 아니라 쳐다보고 만져보고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3. 돈 1만원있으면 친구랑 술 마실래 책살래 했을 때 책 사는 사람.

4. 급하다고 나 처럼 책 팔아먹지 않을 사람

 

다음과 같은 생각도 해본다.

시설이나 도서관에 기ㅏ부하는 것

그러나 시설 같은 곳에서 내가 모은 문학 인문사회과학 책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을 것 같고

도서관에 기부하기에는 너무 적은 양이고...

 

솔깃하는 사람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그럴 사람 있을 라나?)

 

만약 판다면 4권 당 얼마씩(2000-3000원정도), 그리고 책장 까지 몽땅이다.

운송은 사는 사람 부담, 참고로 여기는 인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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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9 1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자 조선일보에 소개된 영회 패션 오브 지저스 크라이스트에 관련된 몇 가지 책 중에서

알라딘에 없는 책이 2종 발견되네요.

<예수의 생애>(문학동네)와

<더 패션 어브 지져스 크라이스트>(규장)

나는 왜 찾는 책이 없으면 짜증이 나는걸까?

당장 사지도 않는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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