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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올라간 고양이 ㅣ 힘찬문고 31
엘리자베스 코우츠워쓰 지음, 심우진 그림, 김옥수 옮김 / 우리교육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1934년 뉴베리상 수상작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이 책의 어떠한 면이 점수를 얻어
뉴베리상을 받게 하였을까 내내 궁금하였다.
책을 읽고난 후에도 이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남아있다.
허나 이 책은 여러 가지 점에서 특이한 점이 있다.
일단 미국인 작가가 동양(일본)을 배경으로 불교(부처의 가르침)에 대해 글을 썼다는 자체가
그러하다. 만약 이 책을 일본의 아동문학가가 썼다면 어떠하였을까. 혹은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나왔다면 어떠하였을까. 그랬어도 이 책을 주목을 받을 수
있었을까. 나는 감히 그러지 못하였으리라 확신한다.
하여 이 책이 당시에 미국 어린이문학계의 이목을 집중 시킨 데는
소재의 특이성과 함께 부처의 가르침이라는, 주제가 전하는 묵직한 삶의 철학에
있지 않았을까 짐작케한다. 즉 작가는 시종일관 젊고 가난한 화가를 통하여
싯다르타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그와 관련된 갖가지 에피소드를 환상적으로 읊어냄으로써
어린이 독자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쉽고 간결하게 전하고 있다. 또한 나이 많은 하녀와 은빛
고양이, 행운을 통하여 젊은 화가를 통해 미처 전하지 못하는 이면들-교만한 자도 용서
받아야 한다는 부처의 자비로움 같은 것-을 간단하게 전하고 있다.
이렇듯 이 책의 주제가 주는 묵직함과 소재의 다양성은
아동 문학에 있어 커다란 의미가 있다 하겠다. 그러한 이유로 뉴베리가 이 책에
상을 주었다 하여도 달리 이견을 제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허나
과연 이 책을 어린 독자들이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불교철학이나 동양사상에 지식이 전무한 미국의 어린이들에게 이 책은
얼마나 큰 파급효과를 줄 수 있었을까. 설혹 뉴베리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과대해석하여 어린 독자들에게 주입시키려하지는 않았던
것일까. 책을 끝까지 읽고난 후에도 내내 찜찜함이 남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