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모자라니까요! 문지아이들 59
잔니 로다리 지음, 알렉산드로 산나 그림, 이현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이야기는 매우 단순하다.

신문을 읽던 할아버지에게 손녀딸이 옛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른 모양이다.

할아버지는 하는 수 없이 손녀딸도 익히 알고 있는 빨간 모자 이야기를 해주는 모양이다.

아주 성의 없이 말이다.

 

할아버지는 첫 문장부터 틀려버린다.

옛날에 노란 모자가 있었는데... 하고 말이다.

아이는 빽 소리를 지른다. 빨간모자라니까요! 하고 말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할아버지가 잘못 말하는, 횡설수설하는 빨간 모자 이야기를 끌고 가고

아이는 계속해서 빨간 모자 이야기를 제대로 잡아주며 진행된다.

 

아주 단순한 이야기.. 는 결국 할아버지가 이끄는 대로 빨간 모자가 껌을 씹는다는 쪽으로

가고, 이야기를 듣던 손녀딸은 껌에 혹해서 할아버지가 주는 돈을 받아다 껌을 사기로 한다.

결국 할아버지는 신문을 마저 읽게 된다.

 

할아버지와 손녀딸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이야기.

아이의 심리와 할아버지의 늘어짐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가

매우 단순한-잡지와 종이 찢어붙이기+수채화 느낌의 그림에 어우러져

산뜻하고 발랄한 느낌을 준다. 같은 이야기라도 얼마든지 다르게 풀어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그런 그림책... 이것도 패러디 그림책일까? 문득 궁금하기도 하지만..

여튼 재미난 책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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