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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 홀러 ㅣ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5
샤론 크리치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336쪽에 이르는 제법 묵직한 책.
초반부를 지나 중반부에 이르기까지는 그냥 그러저러한 깔끔한 책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에 이르면서 <루비 홀러>는 내게 굉장한 책이 되었다.
살아있는 듯 톡톡 튀는 캐릭터-복스톤 크릭 고아원의 문제아, 쌍동이 남매 댈러스와 플로리다
그 아이들은 그냥 평범한 아이들이다. 고함 지르고, 뛰고, 호기심 많고,
게다가 끊임없이 상상하기를 즐기는, 열 세살 또래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러나 북스톤 고아원의 트레피드 부부는 이들을
고아원의 문제아로 낙인찍고 가혹한 벌을 끊임없이 내린다.
그러던 중 루비홀러(보석처럼 아름다운 돌이 수천여개에 이르는 계곡)에 사는
틸러와 세어리 부부가 두 아이를 데리고 온다. 틸러는 배를 타고 강을 찾아가기 위해,
세어리는 정글에서 빨간 새를 찾아내기 위해, 그 여행길의 동행자로 두 아이를 선택한 것이다.
아이들은 루비 홀러에서 부부와 지내는 동안 내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한다.
입양되어 갔던 집에서 모두 일을 하고, 벌을 받으며 지내다 파양되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달랐다. 아이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인정하고 그들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여
행동할 수 있도록 했다. 아름다운 루비홀러에서 마음껏 고함치고 뛰고 돌아다닐 수 있도록 키우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또 작은 나무토막으로 조각을 할 때에도 그 안에 있는 것이 스스로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도록, 아이들을 놓아두었다. 처음에 부부에게서 벗어날 기회만
찾던 댈러스와 플로리다는 시간이 흐를수록 늙은 부부를 걱정하고 그들에게 기대게 된다.
고아 쌍둥이의 가족찾기 그리고 부부와 가깝게 지내는 정체모를 남자, Z..
이들의 이야기에 끝내 벌을 받게 되는 북스톤 고아원 원장 부부까지..
한마디로 유쾌하고 통괘하고 상쾌한, 기막힌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