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마을에 한번 와 볼라요? - 제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9
고재은 지음, 양상용 그림 / 문학동네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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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질펀한 전라도 사투리의 입말체로 꾸려가는 이야기다.

말하는 사람도 아이가 아니라 아줌마다. 그것도 산전수전 다 겪은 듯한.

그 아줌마가 딸 성실이를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 하나 하나를 들춰내며

독자에게 들려주듯 이야기하는 게 이 책 <강마을에 한 번 와 볼라요?>다.

시대적인 배경 또한 현재가 아니라 과거다.

지금 엄마세대의 어린 시절 정도로 여겨지는 그 즈음.

섬진강변에 사는 성실이와 그 또래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키우며 사는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말 듣는 듯이 생생하게 살아 숨쉬듯 전해진다.

전라도 사투리가 참 정겹구나... 싶었다.

그 사투리에 양상용님의 그림도 정겹고...

전체적으로 회상투의 이야기여서 동화스럽다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오히려 그래서 더 동화스러운 느낌, 그런 공간에 빠져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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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의 고래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푸른도서관 17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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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아!' 탄성을 질렀다.

이래서 이금이작가라고 하는구나...

민기와 연호, 준희..

세 명의 아이를 주인공으로 세워 탄탄하게 엮어낸 이야기

그리고 그 힘있는 문장에 감탄한다.

연예인이 되고 싶은 아이, 미혼모의 딸, 공개입양된 아이..

그들의 서로 다른 입장이 씨실, 날실처럼 종종하게 엮여서

또래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자신의 꿈이 뭔지 혼란스러운 아이들...

자신이 지금 처한 환경에 낙담하고 절망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들이 읽는다면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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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와 보랏빛 구두 조약돌 문고 5
홍종의 지음, 이현주 그림 / 섬아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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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무척 화사하다. 얼핏 교통사고를 당한 가족의 이야기와 맞지 않는 듯도 보인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표지가 따스하게 느껴진다. 화사하게도 보인다.

일과 가족, 부모와 자식, 그리고 인간과 자연 사이의 교감과 정이

짧은 이야기 속에 잘 버무려있다.

일 때문에 미국으로 떠난 엄마. 그 엄마를 아직은 이해할 수 없는 어린 상아의 마음이

보랏빛구두와 연계되어 끝까지 속도감있게 풀려간다. 챕터마다 이야기하는 사람을 달리하여

각각의 입장에서 같은 사건을 풀어감으로써 등장인물 개개인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그를 통해 사건을 적절히 이해시키며 공감시킨다.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하나의 사건을 각기 다른 입장에서 이야기함으로써 완결되어지는 구조로

저학년 아이들도 쉽게 읽으며 가족간의 믿음과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잔잔해서 더 화사하게 느껴지는 따스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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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 현상 - 5학년 2학년 국어교과서 국어활동(가)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50
이금이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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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금이 선생님에게 소천아동문학상을 안겨준 동화집이다.

모두 다섯 편의 짧은 단편동화가 실렸는데

역시 이금이 선생님의 저력이 느껴지는, 깊이가 있는 동화집이었다.

주제로 몰고가는 힘도 좋고 묘사 또한 탁월하고

소재를 고르는 눈 또한 신선하니 이 시대의 진솔한 이야기꾼이라는 별칭이

부끄럽지 않을 듯 하다. 그러나 아이들이 읽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른을 위한 동화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또 다시 그러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고학년 아이들이라면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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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기 소년 창비아동문고 232
유은실 지음, 정성화 그림 / 창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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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작가다.

감도 있고 문장력도 있고 다르게 보기 능력도 좋고...

그런데 이 책에 실린 아홉 편의 단편은 다소 무겁다.

이전에 '우리 집에 마고할미가 왔어'처럼 단번에 읽히지 않는다.

물론 두 개의 이야기가 전혀 다른 빛깔이기 때문에 비교 대상은 되지 않겠지만

그리고 이 책에서도 유은실 작가다운 강렬함이 빛나긴 하지만

주인공들의 상황이 너무 어렵고 고단해서 마음이 짠하다.

그러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간결하게 풀어낼 수 있음이 부럽긴 하나

과연 이 책을 읽는 어린 독자들은 이 주인공들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가.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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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 2007-08-11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해 할 수 있을 거에요. 난 믿어요. 그래서 그릴 수 있었던 거였구요. 저는 초등때 박상규 선생님의 '감장사 첫날'을 일고 엄마에게는 내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 이야기도 무겁죠? ^^; 지금도 그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받은 위로를 잊을 수 없어요. 어린이들은 엄마가 있으니 부족할 게 없을 것 같지만 저는 왠지 위로가 필요한 친구들 같아요. 힘내!!! 친구들~~~

정성화 2007-08-11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왠지 뭔가 빼먹은 거 같은데 그러니까 그 책을 읽고 이해하기 보다는 뭔지 모를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게 제 그림의 목적인데.... 뭐 누가 뭐래도 유은실선생님의 작품이니까 제 생각하곤 다를 수도 있어요^^ 동화사랑님 반갑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