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질펀한 전라도 사투리의 입말체로 꾸려가는 이야기다. 말하는 사람도 아이가 아니라 아줌마다. 그것도 산전수전 다 겪은 듯한. 그 아줌마가 딸 성실이를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 하나 하나를 들춰내며 독자에게 들려주듯 이야기하는 게 이 책 <강마을에 한 번 와 볼라요?>다. 시대적인 배경 또한 현재가 아니라 과거다. 지금 엄마세대의 어린 시절 정도로 여겨지는 그 즈음. 섬진강변에 사는 성실이와 그 또래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키우며 사는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말 듣는 듯이 생생하게 살아 숨쉬듯 전해진다. 전라도 사투리가 참 정겹구나... 싶었다. 그 사투리에 양상용님의 그림도 정겹고... 전체적으로 회상투의 이야기여서 동화스럽다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오히려 그래서 더 동화스러운 느낌, 그런 공간에 빠져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