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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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내가 세상과의 빛을 접하고, 무럭무럭 자라면서 함께 해온 스낵과 청량음료, 혹은 감기걸릴 때 가루약과 같이 먹었던 드링크제 등을 비롯하여 그동안 친숙하게 느껴온 것들을 접해온 내 입장에서의 이 도서는 뒤통수를 한 대 후려갈긴 듯한 충격을 주었다. 그렇다.! 난 지금까지 수많은 화학첨가물과 정백당.. 연구결과도 알수없는 각종 첨가물로 서서히 내 자신을 죽이고 있었다.  요즘은 각종 성인병을 비롯하여, 예전엔 희귀병이라고 생각했던 암, 당뇨병, 급성심근경색 등이 마치 유행이라도 하는 것처럼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폭력등의 각종 사회적인 문제까지 심각하게 다뤄지고 있는 이 시점에, 단지 윤리적인 사고가 부족해서 생긴것이라고 생각하고 치부하여만 할것인가? 단지 환경이 안좋아져서, 운이 나빠서 성인병에 걸리고 중대질병에 걸리는 것일까?

솔직히 궁금하기도 했다. 내가 그 동안 살면서 사회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뭔가 좋은것만 보이고, 돈만 있으면 살만한 자본주의세상에서 서서히 우리를 죽이고 있는 또다른 위험성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과연 이대로만 지내고, 이대로만 행동하면 나자신따위는 건강하게 살수 있는것일까...하는 의구심을 몇 번 생각해보곤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해서 단번에 실마리와 해답을 동시에 찾아내었다. 그리고 얼른 집안의 냉장고를 뒤져보았다. 내 예상대로, 냉장고안에는 청량음료와 몇 봉지 되는 과자, 소세지 등의 가공식품들이 즐비하였다. 그리고 선반위에는 몇 주일치는 되어보이는 라면 몇 뭉치가 덩그라니 자랑하듯 놓여있었다. 평범한 가정집에서의 냉장고의 현실이 이런것일까? 그렇다면 나, 사랑하는 우리가족들도 서서히 병들어가는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을 먹지 않을 권리는 있어도 버릴 권리는 없는 나는 일단 엄마께 책을 읽어드리기로 했다. 평소에 잔업을 많이 하는 엄마가 녹초가 되어 돌아오기에,  읽어보세요. 라기보다 읽어드릴테니 우리도 실천해요. 라는 표현을 쓰기로 했다. 예상대로 엄마는 내가 읽어주는 도서를 들으시면서 "어머", 혹은 "정말이야?" 라는 말을 대꾸하시거나 반문하셨다. 우리가 얼마나 무서운 식품에 병들어갔는지 이제서야  깨달았다는것에 나는 중점을 두고 싶다. 군대간 친구에게 초코파이 몇 상자를 부쳤는데, 왠지 그것마저 미안하게 생각되었다. 내가 그동안 먹은것들이 모두 각종 오염된 정크식품 때문이었구나.. 생각하니 한심하기 그지 없었다. 마침 잘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어차피 다이어트도 해야하고, 음식도 가려 먹게 되는 습관도 기르니 말이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심각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추려가자면 바로 저혈당과 인슐린의 비정상적인 분비였다. 다른 내용들도 상당히 충격적이었으나, 이 저혈당증에 관해 단지 물질적인것에만 치중하여 행여 자신의 이익에 해가 될까봐 쉬쉬거렸던 일부 몰지각한 의사들이나 연구진등이 너무나 무서워보였다. 물론 현재 과량의 식품첨가물로 떼돈을 벌고 있는 수많은 식품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조금은 당혹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일본슈크림공장 사장이 당한 의문의 죽음도 역시 슈크림이라는 독에 있었던 것이고, 매일같이 과자나 스낵등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하는 공장장들...모두 운이 없어서 세상을 떠난것이 아니라 가공식품을 물먹듯해서 그런것이라니 나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모두가 지식이 없고, 경험이 없어서 단지 친숙하게만 느껴지고 별다른 해가 끼칠것 같지 않은 식품으로 인해 그렇게 젊은 나이에, 혹은 고통스럽게 세상을 등졌던 것이다.

솔직히 그동안 내자신을 돌이켜보면, 예전보다 감기에 잘 걸리게 되었고 기억력도 하루하루 감퇴되는듯한 느낌을 들곤했다. 게다가 몽롱해지기도 하면서 집중력도 예전같지 않고, 어휘를 풍부하게 쓰지 못하는 느낌까지 들고 말이다. 이런것들의 원인이 과연 무엇인가,  단지 나이를 하나, 둘 씩 먹어가서 그런걸까? 아니면 주변인들로부터 받은 스트레스? 하지만 이런것들은 단지 경미한 존재이다. 나에게 있어서. 이 도서로 나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하는 결정적인 힌트를 제공했다. 바로 탄수화물과 정백당, 기름에 절인 그야 말로 식품업계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고 있는 스낵, 초코렛,캔디...이 녀석들이 서서히 망가지게 하는 요인중의 하나였다니...단지 살이 찌니 적당히 먹자고는 생각했지만,  입에 꿀을 발랐는데 하나씩 먹을때마다 중독성이 큰 이것들을 멀리 하기 참 힘들었다. 그래서 한봉지만 더, 하나만 더 먹고, 이런식으로 먹다보니 내 육체와 정신이 큰 정체감을 맛보게 되었다고 하는것이 옳을 것이다. 난 그야말로 식탐주의자 였고, 청량음료를 물처럼 꿀꺽꿀꺽 마시고, 심심할때 만만한것이 소세지, 만두, 라면 등의 가공식품이었다. 물론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기도 했고 말이다. 지금 이렇게 쓰면서도 참 많이도 먹었지만, 내몸이 안아픈게 이상한것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왠만해선 주변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아니 추천하고 다닐 것이다. 무수히 많은 식품들중에서,  양의 탈을 쓴 늑대같은 정크식품들을 고발하고, 식별해서 대한민국의 방부제만 듬뿍들어가있고, 단지 입맛만 생각해서 정백당과 같은 식이섬유 하나없는 나쁜 물질을 마구 집어 넣어대는 제품을 멀리할 것이다.

다행히 우리집의 냉장고 관리는 엄마 몫이었기에 그동안 사먹었던 시중의 음료들이나 가공식품들은 절대 사지 말자고 다짐하고, 우리 가족끼리 그것을 지키자는 의미있는 약속을 하게 되었다. 이 세상에 가장 큰 자산은 건강이다. 내가 건강하고 가족이 건강한것이 제일로 큰 행복이다... 처음부터 입맛에 길들여 살아온 내게 있어서 힘든일이고 우리 가족에게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하나 둘씩 천천히 실천하며 살아야겠다. 일단은 손쉽게 사먹을 수 있는 자판기 음료수를 비롯하여 5분이면 갔다올 편의점도 이젠 잊어버리고, 보글보글 끊여낸 청국장에 밥을 비벼먹는것이 내몸에 100배는 더 이로울것 같다. 식단도 되도록 한식으로 짜도록 일단 나부터 실천을 몸으로 보여야지...

난 열심히 외치고 다닐것이다. 우리나라의 식품업계의 정크식품을 사지도 말고 먹지도 말자~!  이 도서의 저자분께 고맙게 생각한다. 이 분이 아니었으면 난 아직도 기능성 드링크가 몸에 좋은 줄 알고 보약처럼 마시고, 끼니로 스낵으로 떼웠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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